정부, 수소차 보급 확대 나선다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정의선 부회장 민간위원 위촉…현대차 역할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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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1일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에 전시된 넥쏘.(사진=현대차)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정부가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확충에 나선다.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수소경제위원회를 출범한 가운데 핵심안건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 정부는 1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수소경제위원회의 출범식을 가졌다. 수소경제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산업·기재·행안·과기·환경·국토·해수·중기부 등 8개 관계부처 장관과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최고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우리나라의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과 정책조정, 계획 수립 등의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출범식 뒤 제1차 수소경제위원회를 개최해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2040년까지 1000개의 수소 전문기업 육성 ▲3기 신도시 중 2곳 내외를 수소 도시로 추가 조성 ▲수소 산업진흥·유동·안전 전담기관 지정 등이다. 


무엇보다 정부는 수소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확충을 추진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수소차 85만대, 수소충전소 660기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시장에서 수소차 연간 보급대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총 7331대(승용차 7314대·버스 17대)가 판매됐다. 현재 전 세계 수소차 보급량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판매동향에서도 미국과 일본을 앞선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국 수소차 판매량은 한국 1230대, 미국 362대, 일본 146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대형화물차, 중장거리버스 등 수소차 보급차종을 확대하고, 구매 보조금 등 재정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판 중인 수소승용차는 1종(넥쏘)에 불과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다"라며 "차종 확대와 재정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수소승용차를 2022년까지 6만5000대, 2030년까지 81만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승용차 중심의 차종은 2021년 중·대형화물차, 2022년 중·장거리버스, 2023년 지게차 등의 순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재정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연간 생산규모를 바탕으로 보조금 지급 연장, 상업용 자동차 연료보조금 지급, 개소세 등 세금혜택 일몰 연장 등을 추구할 방침이다. 


수소충전소의 설치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수소차 판매에 비해 수소충전소는 40기로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2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했지만 일본(112기)과 독일(84기), 미국(70기)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추가 확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다만, 수소충전소는 수소 누출 위험 등 안전문제로 주민반대가 심해 부지확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충전소 설치가 용이한 공공부지를 확보해 제공하고, 인허가 관련 규제 개선을 위해 관계부처와 상시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동시에 부처와 지자체, 사업자 등과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사업의 전 과정을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2022년 310기, 2030년 660기로 수소충전소를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충전소 핵심부품 국산화와 기존 충전소 증설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수소 운반비용 지원과 검사 수수료 감면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수소차 보급 확대 움직임 속 현대차그룹은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수소경제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보급과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다양한 산업분야로의 확대 적용 등 전 세계 수소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엔진·발전기 분야의 세계적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고, 현재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과 수출을 협의 중이다.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서는 올 하반기부터 수소전기 대형트럭 유럽시장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적용 분야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수소전기차와 수소 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데이터를 공유해 수소 에너지의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군과 일반 대중에게 확산키로 했다.


국내에서는 승용에 이어 트럭 등 수소전기 상용차와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 한층 더 속도를 내는 중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 트럭 도입 확산을 위해 지난 2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수소전기 트럭 시범운영과 광양항 내 수소충전소 개소 등에 협력키로 했다. 5월에는 환경부, 산업부, 국토부,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쿠팡 등 다자간 협력을 통해 수소전기 트럭을 군포-옥천 구간 등 실제 물류 노선에 투입하고 2023년에 양산 모델을 투입키로 했다.


서울시와 울산시, 창원시 등 지자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차와 서울시는 서울시 내 수소충전소 확충과 수소전기 승용차·상용차·건설기계 보급에 상호 노력키로 했다. 지난달 창원시와는 수소충전소 구축과 수소청소트럭 시범운영 등을 통해 공공부문 수소전기 상용차 보급확대를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사진=현대차)


한편, 현대차는 이날 개막한 수소 모빌리티 전시회에 참가해 수소전기차 '넥쏘'를 전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지난 2018년 2월 출시된 넥쏘는 609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4987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전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선보인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상용부문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3~4년 내 대형트럭에 최적화된 내구성과 출력이 높은 새로운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도 나섰다. 현대차는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선보이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가 선보인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연료전지 스택 2기를 결합해 제작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다. 별도의 보조 전력저장장치 없이 연료전지 스택만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160kW의 최대 출력을 갖춰 정전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섬이나 고산지대, 사막, 극지 등 전기 공급이 어려운 지역과 영화·방송 등 야외 촬영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2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급속 충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승용차는 물론 배터리 용량이 큰 전기 버스와 트럭 등의 상용차 충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는 물 이외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발전기로 향후 디젤 발전기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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