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2020년도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결과'를 2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신용등급이 가장 정확하고, 안정성이 높은 신평사는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는 신용평가회사(이하 신평사) 역량평가 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진행됐다.

한기평은 정확성 부문에서 정량·정성평가 모두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한기평은 투자등급을 부여한 이후 일정기간 이내에 부도가 발생한 비율이 타사 대비 가장 낮았다. 'A' 등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신평사 3사의 3년차 평균누적부도율에서 한기평은 1.0%, 한국신용평가는 1.4%, 나이스신용평가는 1.7%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신용등급의 안전성 부문도 석권했다. 하향 LRC(Large Rating Change) 비율과 등급 반전비율 등 안정성을 진단하는 지표에서 한기평은 타사 대비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예를 들어 안정성 부문 설문 점수를 5점 척도로 나눴을 때 한기평은 3.65를 받으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신용평가는 3.61, 나이스신용평가는 3.58을 받았다.

예측지표의 유용성은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측지표는 신평사가 제시하는 신용등급 전망이나 등급 감시가 실제 신용등급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다. 나신평의 예측지표와 신용등급 간 방향 일치비율은 최근 3년 간 91.9%, 최근 10년 간 57.3%를 기록하며 타사 대비 고른 분포를 보였다.

각 부문별 평가와 별도로 신평사의 시장소통 노력 등에 대한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설문 결과 시장소통 노력은 나신평, 제공정보의 유용성은 한기평, 제공정보의 다양성과 같은 개선노력은 한신평·나신평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필규 역량평가 위원장은 "신평사들의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정량평가 결과와 설문조사 결과가 유사하게 수렴되고 있다"며 "각 신평사 간 평가역량에 큰 차별성이 없는 만큼 점수 차이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평사의 평가행태 변화에 따라 앞으로 역량평가 방식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