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소마젠과 달리 흥행을 가른 '결정적 한 방'?
상장전 보수적 기업가치 평가, 예고된 투자수익 기대 견인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0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선 바이오 기업간 희비가 엇갈렸다.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 SK바이오팜과 오는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소마젠이 주인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날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공모가(4만9000원)의 두 배인 9만8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 형성 범위 최상단에서 시초가가 결정된 것이다. 


시초가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하고 매수와 매도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에서 결정된다. SK바이오팜은 시초가 대비 29.59% 오른 12만7000원을 기록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SK바이오팜의 흥행은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예고됐다. 지난달 17~18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835.66대 1의 기록적인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323.02대 1의 경쟁률을 거두며 청약 증거금만 30조9900억원이 몰리는 등 신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바이오 기업인 소마젠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모두에서 흥행 실패를 맛봤다. 소마젠은 지난달 22~2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69.46대 1에 그쳤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1000~1만5000원) 하단인 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대부분이 공모 밴드 하단에 몰렸기 때문이다. 


소마젠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총 476개 기관 중 41.8%(199개)가 밴드 하단 미만 가격을 제시했다. 밴드 하단(하위 75% 미만~100% 이상)을 제시한 곳도 14.1%(67개)를 차지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소마젠은 4.4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리츠와 스팩을 제외한 일반 기업 중 젠큐릭스(12.35대 1)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낮은 경쟁률에 머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불확실한 사업 전망에 비해 높은 공모 밴드를 산출한 것을 소마젠의 흥행 실패를 부추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마젠은 상장 추진 단계부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로 주가 잭팟을 터트린 씨젠을 밸류에이션 비교기업에 선정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소마젠의 공모 희망 밴드는 1만3700~1만8000원이었다. 하지만 미국 FDA에 신청한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 승인 결과가 진행되면서 상장일정을 두 차례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씨젠이 비교기업에서 제외됐고 공모 희망 밴드도 1만1000~1만5000원으로 낮아졌다.


공모 밴드를 하향 조정했지만 현재 가치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은 여전했다. 소마젠이 2023년의 추정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희망 공모가액을 산출했음에도 여전히 주가이익비율(PER)가 높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소마젠의 매출이 미국 정부 주요 프로젝트 등에 참여함에 따라 발생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도 악재가 작용했다. 소마젠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00억원으로 2017년(268억원), 2018년(22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7년 5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3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48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DTC(개인 직접의뢰) 사업도 불확실성이 큰 것 역시 우려를 더했다"며 "사업이 현재 어떤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투심을 자극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SK바이오팜은 기대보다 몸값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 SK바이오팜음 상장 전 시장에서 평가한 기업가치가 5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낮은 공모가를 적용하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8000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몸값이 예상보다 낮아 향후 성장을 기대하는 청약 투심이 몰렸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장만 하면 시총 5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기대가 이어지며 청약이 몰렸고 추가적인 투자수익 가능성에 대한 투심이 더해지며 상장 첫날 흥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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