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면세점 아웃룩 줄조정...신용등급은 유지
신평사 "장기적 관점으로 기업 재무구조 살필 것"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5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가 호텔·면세업체의 신용등급 전망(아웃룩, Outlook)을 잇달아 '부정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1분기 대규모 영업 손실 발생이 주된 이유다. 치명적인 실적 악화는 대개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호텔·면세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 지원과 기업의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신용등급 자체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호텔·면세점 아웃룩 줄줄이 '부정적'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1일 'BBB+' 등급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무보증사채 아웃룩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 한기평은 ▲1524억원 규모 당기순손실 발생 ▲프리미엄 리조트 사업 투자를 위한 차입금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회복 불투명을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같은 날 한기평은 호텔롯데(AA)와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AA)의 아웃룩도 기존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에서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한기평은 코로나19가 처음 퍼졌을 때 단기적인 이슈로 판단해 '검토' 수준의 등급을 부여했지만, 전염병이 장기화되고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전망을 재조정했다.


송수범 한기평 연구원은 "2019년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외국인 비중은 83.5%에 달했지만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퍼진 4월부터 외국인이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며 "외국인이 급감하며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아웃룩 하락, 신용등급 하향 전초전


국내 신평사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채권 발행사의 원리금 상환확실성을 장·단기로 나눠 평가한다. 아웃룩은 신용등급의 전초전이라 볼 수 있다. ▲긍정적(Positive) ▲안정적(Stable) ▲부정적(Negative) 등 3가지로 나뉘는 아웃룩은 기업을 재무 건전성을 거시적으로 보여준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웃룩 하향 조정만으로도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가 확대되는 등 금융 활동에 있어 실질적인 불이익을 받게 된다. 


조원무 한기평 평가위원은 "부정적 아웃룩은 일종의 빨간불과 같다"며 "만약 해당 기업의 아웃룩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출처=공식 홈페이지


◆신평사 "신용등급은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것"


신평사들은 일단 아웃룩 조정 이후 신용등급은 장기적 검토를 통해 평가하겠다는 목표다. 호텔·면세업체가 아웃룩 조정이 실제 신용등급 하락까지 이어지지 않기 위한 행보를 강화한데다 정부차원의 업황 회복 지원 노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정부는 호텔·면세업 악화를 막기 위해 공항에 입점한 상업시설의 임대료를 깎아주기로 결정했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경우 총 감면액이 약 800억~9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송수범 한기평 연구원은 "공항면세점 임대료 감면 조치 등의 요인을 감안했을 때 1분기 이후로는 실적 저하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탤앤드리조트도 지난 2분기 말에 최악의 예약률을 기록했으나, 최근 영업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김병균 한기평 연구원은 "예약률이 차차 돌아오고 있다는 점과 회사가 자산매각 등의 재무구조 건에 대해서 적극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신용등급 대신 아웃룩을 우선 조정하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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