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24시
'배부른 본사-배고픈 점주'…성장 반비례 왜?
②기존점 대비 신규점 일판매·객수 떨어져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이 가맹점 수익 개선은 뒷전인 채 본사 배만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는 가맹점향 물품공급 마진을 통해 이익을 내고 있는 반면 가맹점포는 경쟁심화로 객수 및 일매출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점포는 기존점 대비 객수와 일매출이 더 떨어져 본사가 신규 경영주를 험지에 몰아넣은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무리한 점포 출점 및 무분별한 확장을 지양하고 내실 위주의 질적 성장을 추구해왔다는 최경호 대표의 공언과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말 세븐일레븐 점포수는 총 1만16개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총매출은 5조28억원으로 같은 기간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점포수와 매출 증가율 간 괴리가 컸던 것은 가맹점의 수익성이 악화된 여파다. 2019년 세븐일레븐 기존점의 일평균 매출액은 149만원으로 전년(151만원)대비 1.5% 줄었다. 식음료 제조사들의 가격인상, 신선식품 판매량 확대 등으로 객단가는 전년대비 2.4% 늘었지만 업계의 무리한 출점경쟁으로 인해 3.5% 줄어든 일평균 객수를 만회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이 같은 상황은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광주·호남지역 세븐일레븐 매장의 일매출만 전년 대비 0.6% 줄었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일매출이 모두 1% 이상 감소했다. 대전·충청권 점포의 일매출은 1년 새 3.6%가 빠졌다.


신규점포 사정은 더 안 좋다. 신규점포를 포함한 세븐일레븐 전 매장의 전년 대비 일평균 매출 감소율은 1.6%로 기존점보다 악화됐다. 객수 감소율 또한 기존점 대비 1.2%포인트 낮은 4.6%에 달했다. 세븐일레븐이 가맹점주 확보를 위해 활용한 문구인 '국내 최초, 세계 1등 편의점의 자부심을 담은 철저한 상권분석'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점포는 주변상권에서의 인지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점 대비 매출이 안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도 "신규 가맹점 중 경쟁사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한 곳은 어느 정도 매출이 보장된 곳일 텐데 신규점포 매출이 떨어졌다는 것은 새로 문을 연 가맹점주의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가맹점포 실적은 지난해 더 악화됐을 여지가 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월 발표 중인 '주요 유통업체 매출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후부터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줄곧 2~3%씩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피스와 학교주변 상권이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다.


가맹점 수익지표가 악화된 것과 달리 본사는 2019년까지는 양적·질적성장을 이뤄 대조됐다. 개별기준 코리아세븐 매출은 2018년 3조3003억원에서 지난해 4조205억원으로 5.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45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점포수 증가율(6.6%)이 각 점포 매출 감소율(1.6%)을 상회하면서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가맹본부는 재미를 본 것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신규점포의 경우 오픈 6개월 정도까지는 기존점에 비해 매출이 적을 수 있다"면서 "가맹점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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