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P는 어떻게 바디프랜드의 밑 빠진 독이 됐나
투자 자산 평가손실만 50억원 이상 추산…완전자본잠식으로 BW 회수 가능성 불투명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바디프랜드에게 '밑 빠진 독'이나 다름 없는 에이치케이피컴퍼니(HKP컴퍼니)는 예하에 5곳의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 법인은 하나같이 지속적으로 손실을 내고 있거나, 손실이 상당 부분 누적돼 있는 곳들이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이들 5곳의 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데 투입한 금액은 총 166억원에 달한다. 바디프랜드는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하는 형식으로 투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지분 가치가 이미 상당 부분 훼손돼 있고 에이치케이피컴퍼니 또한 자본잠식 상태다. 바디프랜드가 에이치케이피컴퍼니로부터 투자금 회수를 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오스템과 바흐, 프랜드웍스, 엠씨테크놀러지, 에브리알, 세양침대 등 총 6곳이다. 오스템은 자동차 부품사, 바흐는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프랜드웍스와 엠씨테크놀러지는 의료기기와 가구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며 에브리알은 가구 제조 판매와 투자 사업을 사업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이다. 세얌침대는 사명에서도 나타나듯 침대를 비롯한 가구를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다.


이 가운데 오스템 주식(100만주)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까닭에 비교적 현금화가 손쉬운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돼 있다. 오스템 주식의 평가액은 한때 60억원을 넘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취득원가(29억원)에도 못 미치는 20억원으로 평가돼 있다. 현재 주가를 반영한 평가액은 15억원 안팎으로 오스템 주식에서만 15억원 가까운 평가손실이 발생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의 투자 자산 가운데 가장 많은 손실을 일으킨 바흐 지분 36.6%를 사들이는 데에는 40억원이 투입됐다. 해당 지분의 지난해 말 평가액은 11억원으로 사실상 4분의 1토막이 났다. 2016년 설립된 바흐는 매년 순손실을 일으키는 바람에 지분법 방식으로 지분 가치를 평가할 경우 지속적으로 감액 처리를 해야만 했다.


엠씨테크놀러지 지분 100%에는 33억원을 들였다. 엠씨테크놀러지 역시 2년 연속 순손실을 일으켜 가치가 28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가장 많은 금액인 50억원이나 투입한 에브리알 지분 100% 역시 감액 처리됐다. 설립 첫해부터 순손실을 낸 까닭이다.


세양침대 지분 55.7%는 유일하게 감액처리 하지 않은 자산이다. 매입가는 39억원이지만 평가액은 3200만원 가량이 증가했다. 적자 기조를 이어 오다가 지난해 10억원의 영업이익에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부분이 반영됐다. 하지만 세양침대도 썩 사정이 좋은 건 아니다. 납입 자본(주식발행초과금 포함)이 40억원 남짓 되는데 한동안 결손금이 10억원이 넘는 상태였다. 그나마 지난해 결손 규모를 7억원 정도로 줄였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는 안성욱 VIG파트너스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법인이다. 하지만 이들 지분을 사들이는 데 필요한 자금은 VIG파트너스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소유한 렌탈기업 바디프랜드가 지원했다. 안 전 대표는 VIG파트너스의 바디프랜드 인수·합병(M&A)을 주도했고, 바디프랜드의 사내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개인 회사에 바디프랜드의 자금을 지원받은 시기에 VIG파트너스와 바디프랜드에 재직하고 있었다.


바디프랜드는 총 8차례에 걸쳐 200억6500만원 어치의 BW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에이치케이피컴퍼니에 자금을 공급했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자산 매입에 나설 때마다 BW를 발행하고, 이들 BW를 전액 바디프랜드가 취득했다. BW발행은 회당 많게는 50억원, 적게는 1억5000만원씩 이뤄졌다.

하지만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BW를 상환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 부호가 붙어 있다. 가구와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 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내지는 중간 지주사의 성격을 띠고 있는 법인이지만 예하 기업들의 실적이나 재무 구조가 워낙 좋지 않아서다. 예하 기업들이 에이치케이피컴퍼니에 대규모 배당을 지급하거나 제3자에게 매각돼 차익을 일으켜 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전무하다. 자체 영업활동이 사실상 전무한 까닭에 직접 현금을 창출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이같은 구조로 인해 에이치케이피컴퍼니는 설립 직후부터 자본잠식에 빠져 현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납입자본금은 1억원에 불과한데 결손금이 59억원에 육박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8억원이다. 반면 BW를 포함한 부채 총계는 213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에이치케이피컴퍼니라는 기업의 가치 또한 제로(0)에 수렴하는 까닭에 신주인수권 행사와 같은 출자전환 이벤트도 발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소유한 자산들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바디프랜드의 손익과 재무상태에도 지속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들 기업의 손익이 대부분 바디프랜드의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줄어드는 지분가치 또한 순손익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자산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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