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피씨디렉트 적대적 M&A 주역들과 '한배'
HKP컴퍼니·USR에 옛 스틸투자자문 멤버들 대거 합류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7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바디프랜드가 코스닥 상장사 피씨디렉트를 적대적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저지른 혐의로 대표이사가 기소된 이력이 있는 스틸투자자문(현 얼바인투자자문) 측과 협업한 정황이 포착됐다. 연결고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에서 바디프랜드 투자와 사후 관리를 담당했던 안성욱 전 대표다. 안 전 대표는 개인 소유의 법인을 통해 여러 비상장사에 투자했는데, 해당 법인에 스틸투자자문 관계자들이 대거 재직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디프랜드는 다른 법인을 통해서도 피씨디렉트의 적대적 M&A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디프랜드 창업주인 조경희 회장의 둘째 사위로 알려진 송승호씨가 개인 소유의 법인을 통해 피씨디렉트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까닭이다. 송씨 소유의 법인에도 스틸투자자문 관계자들이 재직 중이며, 피씨디렉트에 경영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성욱 전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케이피컴퍼니(HKP컴퍼니)는 바디프랜드의 신사업 진출을 위한 M&A 창구 역할을 표방하는 법인이다. 바디프랜드는 에이치케이피컴퍼니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206억5000만원의 자금을 지원했고, 이들 자금 대부분은 가구와 의료기기 제조, 렌탈사업 관련 마케팅 사업체에 투자하는 데 쓰였다.


그런데 에이치케이피컴퍼니의 이사회 구성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스틸투자자문 소속으로 피씨디렉트 적대적 M&A에 참여한 공태현씨가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점이다. 감사 또한 공씨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공씨 측이 피씨디렉트 적대적 M&A 시도 과정에서 감사 후보로 추천한 적 있는 김기천씨가 에이치케이피컴퍼니의 감사로 등재돼 있다. 


공씨는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지분 20%를 보유한 프랜드웍스에서도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에이치케이피컴퍼니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으며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바디프랜드의 지원을 받아 50억원이나 되는 금액을 투자한 법인인 에브리알에서도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공씨는 에브리알 대표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사임했으며, 사내이사로만 활동하다가 올 4월 사내이사 자리도 내려 놓았다. 에브리알의 감사는 김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에이치케이피컴퍼니 감사와 겸임하고 있다.


일련의 관계를 요약하면 이렇다. 안성욱 전 대표가 설립한 법인인 에이치케이피컴퍼니에 스틸투자자문 소속으로 활동해온 공태현씨와 김기천씨가 합류했고, 두 사람은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인수하거나 투자한 법인에서 임원을 맡았거나 맡고 있다. 바디프랜드 창업주 일가 또는 VIG파트너스, 최소한 안 전 대표 측과 교감을 형성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공씨는 바디프랜드와 어떤 인연으로 에이치케이피컴퍼니에 합류하게 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역할에 대해)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바디프랜드 측에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바디프랜드의 신사업 발굴 과정에서 공씨를 필두로 한 스틸투자자문 관계자들이 에이치케이피컴퍼니라는 법인에 합류했다고 볼 수도 있다. 증권업계에 종사한 경력을 살려 다양한 기업들에 대한 전략적 투자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씨의 경우 삼성증권과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 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6년 이상을 끌어온 피씨디렉트 경영권 분쟁에 2017년부터 참여한 유에스알(USR)이라는 법인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에스알은 지난해 피씨디렉트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으로 잦아든 듯 했던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을 다시 날렸다.


2015년 12월 설립된 유에스알은 정관에 나타난 사업목적 자체가 M&A와 경영권 방어 등으로 설정돼 있다. 지분은 전량 조경희 회장의 사위이자 바디프랜드의 막후 실세로 꼽히는 강웅철 글로벌·메디컬·신사업 총괄과 동서 지간으로 알려진 송승호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유에스알은 납입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하지만 그간 100억원이 넘는 규모의 BW를 발행했는데, BW로 확보한 자금이 대부분 피씨디렉트 지분 매집 실탄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공태현씨는 공교롭게도 유에스알에서도 등기임원의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대표를 제외하고는 유일한 등기임원 자리를 공씨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부터 피씨디렉트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를 해온 공씨가 유에스알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공씨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송 대표와 연대해 스틸투자자문의 후신인 에이블투자자문(현 얼바인투자자문) 이사 자격으로 피씨디렉트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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