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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관통하는 벤처투자 열정
류세나 기자
2020.07.07 08:47:31
4세 구광모 회장 CVC 설립 '검토'..3세 구본천·본욱은 이미 "IB 터줏대감"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08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지주사인 ㈜LG 산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설립을 검토하면서 대를 잇는 범(凡)LG가 후손들 사이에 흐르는 벤처투자 열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간 LG일가의 벤처투자는 '본'자 항렬을 쓰는 3세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여기에 LG 4세이자 그룹 총수인 구 회장까지 뛰어드는 모양새다. 


구 회장은 이미 2018년 그룹 회장 취임 직후 설립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CVC를 통해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신기술 영역에 투자해왔다. 국내 지주 산하 CVC 설립이 현실화할 경우 보다 다양한 영역에 걸친 LG발(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범LG 3세, 'LG' 간판 없이도…투자업계 입지 쌓아


(사진 좌측부터)범LG家 3세인 구본천 LB 부회장과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 4세인 구광모 LG 회장.

범LG가의 대표적인 벤처투자 투신 사례는 단연 LG벤처투자를 모태로 하는 LB인베스트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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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는 2000년 故구자경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인 구자두 LB그룹 전 회장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해 나온 기업이다. 2008년 기업명에서 LG를 떼고 현재의 LB인베스트먼트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고, 현재는 구자두 회장의 장남인 구본천 LB 부회장이 전면에서 뛰고 있다. 


구 부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학업을 마친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와 맥킨지를 거쳐 2001년 LB에 합류, 2003년 LB인베스트먼트 대표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그룹 부회장에 올라 계열사별 전문경영체제를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구 부회장(28.27%)과 그의 두 아들(18.16%)을 합친 지분율은 46.43%로 경영권도 안정된 상태다. 


LB그룹의 핵심인 LB인베스트먼트다. 한국을 넘어 중국 벤처캐피탈 시장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간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펄어비스, 컬리(마켓컬리), 쏘카, 무신사, 직방, 브릿지바이오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기업들이다. 하지만 LB인베스트먼트가 이들 회사에 투자할 때만해도 그렇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LB인베스트먼트의 초기 투자 덕에 피투자 기업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안착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실제 LB인베스트먼트는 초기 기업을 발굴해 최소 20~30억원 가량을 과감하게 베팅하고, 이후 투자사에 자금이 필요할 때에도 추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 20여년간 500여 남짓 기업에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 실력으로 승부수, 바닥부터 다져온 실전파


LK투자파트너스의 구본욱 대표도 'LG가 3세'라는 간판을 떼고 실력으로 승부를 보고 있는 범LG 일원이다. LG창업자인 故구인회 회장의 첫째동생인 故구철회 LIG 전 회장이 그의 할아버지이고, 故구자성 LG건설 사장이 그의 아버지다. 


구 대표는 故구철회 전 회장 직계 자손들 대부분이 LG에서 계열분리한 LIG그룹에 몸 담고 있는 것과 달리 2015년 창업을 선택했다. 코넬대 MBA 코스를 밟고 현지 회계법인, 헤지펀드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7년 한일시멘트와 손잡고 현대시멘트를 인수했다가 지난해 투자금을 회수, 7.5%의 안정적인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엔 국내 유일의 카메라 교환렌즈 제조업체 삼양옵틱스를 인수하는 등 굵직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LK투자파트너스의 전략은 기업들과 협력해 경영권 승계과정을 돕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다. 계속기업의 성장을 돕고, 또 기업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끔 구조를 정리해 나가는 것이다. LK투자파트너스는 이 외에도 요진건설과 풀잎채에도 투자했다. 


일찌감치 벤처캐피탈을 창업한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도 범LG 3세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그의 아버지이지만, 그는 그간 LS그룹 경영엔 단 한번도 참여한 적 없다. 3세 라인 중 장자라는 이유로 후계구도를 논할 때 늘 최우선 순위로 꼽혀왔지만 그에겐 늘 남의 일이었다. 작년엔 아예 보유하고 있던 LS 지분 전량을 매도하며 가족경영 참여 가능성을 아예 지웠다.


구 대표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경제학과 입학 직후 1인 사무실을 열고, 혁신 사업의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인맥을 다져왔다. 미국 현지에서 1250만 달러를 투자했던 VR기기 업체 오큘러스VR이 페이스북에 인수되며 투자 1년 만에 10배가 넘는 차익을 남겼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미미박스와 쿠팡, 옐로모바일, 신라젠 등도 그의 손을 거쳐간 기업이다. 


LG의 젊은 총수 구광모 회장 역시 IT 벤처 기업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취임 직후 실리콘밸리에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세워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5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4억250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로 출자했다. 


이미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선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VR기업,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 관련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지난 3월까지 17개사, 약 5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지주사의 CVC 설립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재계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구 회장의 국내 벤처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대기업이 참여하는 투자인 만큼 차익보다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미 구 회장은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에게 CVC 설립과 관련한 절차부터 유망 투자분야 물색 등 관련 사업 프로세스 일체 점검을 주문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재벌가 자제들과 달리 범LG가 후손들이 유독 투자업계에 여럿 투신하고 있다"면서 "IB업계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한결같이 노력파라는 외부 평가를 얻고 있다. 다만 여기엔 장자승계 원칙을 고집하는 유교적 가풍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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