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딜 무산 위기…임시주총 10분 만에 파행
제주항공 이사 추천 없어…최종구 대표 "인수 성공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1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일 이스타항공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주총장.(사진=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예정된 파행이다. 이스타항공의 임시주주총회가 이번에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추천한 인물을 신규 이사와 감사에 선임하려했지만 선결조건 이행을 요구한 제주항공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제주항공으로부터 추천 인사 명단을 제공받지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6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임시주총은 지난달 말 무산됐던 신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기 위해 열렸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6일 발행 주식 총수를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과 신규 이사 3인과 감사 1인 선임을 위해 임시주총을 개최했지만 안건이 상정되지 못한 채 종료됐다. 제주항공이 추천한 인사를 선임하려했지만 제주항공이 인수·합병(M&A) 성사를 위한 선결조건 미이행을 이유로 후보진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부터 추천 인사 명단을 전달 받지 못했다. 이날 임시주총장에는 약 5명의 주주만이 현장을 찾았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주총을 시작하기 3분 전 주총장에 굳은 얼굴로 들어섰다. 김유상 전무(경영관리 총괄)는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시주총은 불과 10여분 만에 끝났다. 결과는 지난달 말 임시주총과 동일했다. 안건은 상정되지 못했다. 주총장을 나온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형식적인 입장만 짧게 밝힌 뒤 서둘러 주총장을 떠났다. 


주총장을 찾은 박이삼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사진=팍스넷뉴스)


이날 주총장을 찾은 박이삼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은 "제주항공으로부터 이사 후보와 관련해 전달을 받지 못한 채 열린 이날 임시주총의 의미를 모르겠다"라며 "제주항공이 이번 주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만큼 제주항공의 입장을 확인한 뒤 이스타항공 노조도 향후 계획을 수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최근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을 놓고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 노조는 지난 3월말 셧다운을 앞두고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에게 "셧다운에 나서는 한편, 희망퇴직을 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의 통화내용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제주항공이 셧다운과 희망퇴직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를 포함한 주요 딜 관련 쟁점에 대해 7일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노조위원장은 "8일 애경그룹 본사 입구에서 총궐기대회가 계획돼 있는데 애경 측의 입장을 확인한 뒤 향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애경의 입장에 따라 노조의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무산 분위기로 쏠리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안에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등 인수·합병(M&A)을 위한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제주항공이 요구한 선결조건은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조업료와 운영비 등 연체한 각종 미지급금 등 약 800억원 규모다. 이스타항공은 연초부터 리스비와 관리비 등 매달 100억원대의 고정비도 연체되고 있다. 임직원에게 미지급한 체불임금도 약 25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당장 수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처지가 못 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모든 항공기 운항이 멈춘 '셧다운' 상황으로 제주항공이 지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급여력이 없다. 


올해 1분기 약 4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스타항공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운항을 중단한 기간도 60일을 초과해 항공운항증명(AOC) 효력도 정지됐다. 현장 점검 등 안전검사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당 효력을 회복할 수 있지만 이스타항공은 아직 관련 절차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마땅한 자구책을 마련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부지원을 받기도 녹록치 않다. 최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딜 성사를 당부했지만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지는 미지수다. 


당초 정부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조건으로 약 17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었다. 추가 지원은 딜 진척 여부를 확인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딜 진행 상황을 보면서 추가 지원 여부를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이삼 노조위원장은 "항공사는 국토부의 인허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업종이라 정부가 지원에 나선다면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OC는 완전히 취소된 것이 아니라 일시정지된 상황으로 국토부의 검열만 받으면 갱신할 수 있어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상당수의 조종사들이 자격을 잃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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