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침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잇달아 수주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에만 1조7303억원 규모의 CMO 수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미국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4418억원 규모의 CMO 계약 의향서를 체결한 데 이어 미국 이뮤노메딕스와 계약확정금액이 345억원에서 184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미 수령한 2018년 9월 계약금을 제외하면 1499억원의 계약금을 더 받게 된 셈이다.
지난 5월에는 유럽 다국적 제약사 GSK와 2839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맺고, 미국 제약사와 1841억원 규모의 CMO 계약의향서를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제약사와 각각 4325억원, 2462억원, 3809억원 규모의 CMO 계약의향서를 연이어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CMO 계약금액 규모는 총 1조7303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7015억원)의 2.5배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업종의 특성상 코로나19 여파가 덜한 편이다.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으로 CMO 수요가 확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의약품 생산 중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듀얼 소싱 수요가 증가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사보다 대규모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고 있어 전염병 치료제 관련 CMO 수요 증가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안정적인 의약품 생산을 위해 비교적 코로나19 확산세가 덜한 아시아 지역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국내는 해외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이 적다는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수혜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도 탄탄대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2071억원, 영업이익 625억원으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5.3%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부터 상당한 CMO 수주 성과를 보인 만큼 당분간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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