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디렉트, 바디프랜드 FI 엑시트 '열쇠' 되나
합병 통한 우회상장 루머 돌아…USR 통한 지분 매집설도 제기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바디프랜드가 우회상장을 염두에 두고 피씨디렉트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과 동거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직상장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상장사와 합병이라는 '플랜 B'를 가동, 상장 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 사이에 증권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가 피씨디렉트와 합병해 증시에 입성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았다. 피씨디렉트 지분을 매집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유에스알(USR)이라는 법인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송승호씨가 바디프랜드 전 최대주주인 조경희 회장의 둘째 사위라는 이유였다.


유에스알은 바디프랜드와 꽤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물리적 동거를 꽤 오랫동안 지속해 오고 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유에스알은 지난해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 입주해 있었다. 해당 빌딩은 '바디프랜드타워'였다. 이 빌딩은 바디프랜드가 수년 전까지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전시장으로 용도를 변경한 상태다. 지난해 말에는 터전을 강남구 논현동으로 옮겼다. 새 주소지에는 바디프랜드가 206억5000만원을 지원한 에이치케이피컴퍼니(HKP컴퍼니)의 자회사인 에브리알이 함께 입주해 있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는 바디프랜드에서 지원 받은 자금 가운데 50억원을 에브리알에 쏟아 부었다


이같은 정황들로 증권업계에서는 유에스알을 바디프랜드의 관계사 내지는 창업주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 오피스'의 성격의 법인으로 간주해 왔다. 유에스알의 피씨디렉트 지분 매입 역시 바디프랜드 혹은 바디프랜드 오너 일가의 직·간접적인 영향력 아래에서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다수의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바라봤다. 적대적 M&A가 바디프랜드와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한때 스틸투자자문(현 얼바인투자자문) 소속으로, 지금은 유에스알과 함께 피씨디렉트 적대적 M&A를 진행하고 있는 공태현씨가 바디프랜드 관련 법인에 대거 적을 두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시나리오에 설득력을 더한다. 유에스알의 등기 임원이기도 한 공씨는 프랜드웍스와 에브리알의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거나 재직한 적이 있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에서는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공씨와 함께 피씨디렉트 적대적 M&A에 참여한 김기천씨는 에이치케이피컴퍼니와 에브리알에 소속돼 있다.


바디프랜드는 상장사와 합병하는 방식의 증시 입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직상장이 불발되면서 FI의 엑시트 기회를 적기에 제공하지 못했고, FI의 펀드 만기 등의 이슈를 고려할 때 어떻게든 올해에는 상장 성사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어서다.


자사와 합병해 바디프랜드를 상장시키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상장사도 있다.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S사다. S사 관계자는 "수개월 전쯤 회사를 매각하라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바디프랜드가 합병 상장을 위한 셸(Shell, 껍데기회사)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은 바디프랜드의 FI인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와 공동으로, 최소한 묵인 아래에 진행됐을 수도 있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와 프랜드웍스, 에브리알 등에 피씨디렉트 적대적 M&A 세력이 합류한 시점이 안성욱 전 VIG파트너스 대표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인력 자격으로 바디프랜드의 경영에 참여하던 시기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우회상장은 단순히 셸에 해당하는 상장사와 바디프랜드를 합병시키는 단순한 구조로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당국에서 사실상 우회상장을 금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기업 지배구조와 M&A 분야에 종사하는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 회피를 위해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상장사와 합병하고, 합병 법인이 추후 바디프랜드를 합병하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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