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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부재, 절실한 '신사업'
정혜인 기자
2020.07.08 08:49:50
① 낮은 수익성 끌어올릴 캐시카우 '無'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5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상사는 1990년대까지 국내기업들의 수출 창구 역할을 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생필품부터 군사용품까지 손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 없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자체 수출역량을 갖추면서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매출은 물론 수익성까지 저하, 종합상사만이 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여념이 없다. 국제 유가 하락,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이 더욱 불투명해진 가운데 국내 종합상사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진단해 본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다른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의 사업다각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반면, 현대종합상사가 만들어낸 신사업에 대한 성과는 미미하다. 무역업의 낮은 수익성을 만회할 사업부문의 부재로 경쟁기업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현저히 작다.


현대종합상사가 신사업에 대한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기업보다 일찌감치 '무역 외 사업'에 진출했다. 1970년대 호주 드레이튼 유연탄광, 1990년대 ▲베트남 11-2 가스전(PNG) ▲예멘 LNG 개발사업 ▲카타르 라스라판 LNG 생산광구에 투자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광물공사와 국내 7개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한 1조9000억원 규모의 '암바토비 니켈 광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대와 달리 성과는 시원치 않았다. 특히 암바토비 광산은 추정 니켈 매장량이 1억7000만톤으로 뉴칼레도니아 SLN광산, 인도네시아 소로아코광산에 이어 세계 3대 니켈 광산으로 꼽힐 만큼 기대가 컸던 사업이다. 하지만 암바토비 니켈 광산은 예정했던 시점보다 생산이 더디게 진행되고, 가동률마저 낮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 했다. 다행스럽게도 암바토비 사업에 투자할 당시 손실을 피할 수 있는 안정장치를 마련해둔 덕에 2013년 풋옵션을 행사하고 투자금을 회수했다. 


문제는 다른 자원개발 사업이다. 나머지 사업인 베트남 11-2 가스사업, 오만 LNG, 카타르 LNG, 예멘 LNG 등의 최근 5년 영업이익 합이 마이너스(-) 27억원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의 자원개발 부문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7억원, 9억원의 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2015년 5억원, 2016년 34억원, 2018년 4억원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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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외에도 조선업(청도현대조선, 2013년 청산) 등에 진출하면서 무역업의 낮은 수익성을 만회할 캐시카우를 모색했지만 쉽지 않았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어 새로운 사업에 집중할 만한 환경을 갖추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1976년 옛 현대그룹의 종합상사로 설립된 현대종합상사는 수 차례의 대주주 변경을 통해 2010년 현대중공업계열로 편입됐으며, 2015년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으로 계열에서 떨어져 나와 현재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19.4%(특수관계인 포함 2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나마 본업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할 만하다. 옛 현대그룹의 수출 창구로 설립된 만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등 범 현대가와의 돈독한 관계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 2015년 56.2%였던 범 현대가 거래 비중은 지난해 73.3%로 증가했다. 실적으로 비교하면 2015년 23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435억원으로 늘었다. 무역사업은 차량, 철강, 화학 등으로 분야가 나뉘는데, 차량 부문은 현대·기아자동차와 사업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철강은 현대제철과 포스코, 화학은 현대오일뱅크와 거래하고 있다.


다만 무역업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신성장동력이 부재한 점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룹사 매출 확보에 집중해 성과를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보수적인 경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할 만한 무역 외 사업을 만들지 못 해 다른 주요 종합상사들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경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나 LG상사, SK네트웍스가 연간(연결 기준) 수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가 하면, 현대종합상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400억원대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대, LG상사가 1%대 중후반에서 2%대인 반면 현대종합상사의 영업이익률은 0%대 후반에서 1%대 초반이다.


본업마저 코로나19 타격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철강부문은 경기 위축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가동률 하락에 따른 악영향, 석유화학은 수요 감소, 자동차 부문은 전방산업 부진으로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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