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기에 하이일드채권 '품귀현상'
우선배정 위한 BBB급 채권 편입 수요 확대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SK바이오팜을 필두로 공모주 청약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물론 편입 대상인 하이일드 채권까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BBB급 채권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최근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에서 채권이 거래되는 일이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호텔앤드리조트44(BBB+) 채권은 민간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24.7bp 낮은 2.00%에 거래됐다. 지난 달에는 민평금리 대비 113bp 더 높게 거래되기도 했지만 강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키움캐피탈의 BBB+급 채권도 같은날 민평금리보다 22bp 낮게 거래되면서 BBB급 채권이 강세를 보였다.


공모주하이일드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하이일드 채권을 편입해야 하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이일드펀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공모주의 10%에 대해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다.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채권과 코넥스 상장 주식을 전체 자산의 45% 이상, 또 국내 채권을 전체의 약 60% 이상 담을 경우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비중은 설정 시기에 따라 다르다.


우선 배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BBB급 채권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일까지 하이일드펀드 설정 규모는 3971억원에 불과했지만 6월 말에는 6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 6월 16~17일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어 상반기에 연기된 IPO가 순차적으로 절차를 밟으면서 공모주에 대한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교보악사자산운용도 공모주하이일드펀드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SK바이오팜의 상장을 계기로 단기간에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상품에 4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펀드에 들어오면서 소프트클로징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금이 확보돼도 하이일드채권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오히려 투자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고 본 조치였다.


공모주 투자금이 펀드에 유입되면서 우선배정 받은 공모주의 가치가 오르는 점도 BBB급 채권의 수요를 늘리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펀드 내 채권자산의 비중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하이일드채권을 더 편입해야 한다"며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BBB급 채권을 구하는 게 어려워 우선배정을 받은 펀드들은 상장 직후 주식을 매도한다"고 말했다.


모처럼 BBB급 채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모주로 인한 반사이익도 내년부터는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올해 일몰되기 때문이다. BBB급 회사채의 큰손으로 역할하고 있는 하이일드펀드의 기능이 축소되면서 하이일드급 채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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