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토건과 중봉건설은 계열사인 세종이엔지에 각 1600억원, 700억원 규모 담보를 제공했다. 중흥토건과 중봉건설은 화성 봉담2지구 분양사업의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시행을 맡은 세종이엔지에 담보뿐만 아니라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책임준공 및 자금보충 의무 약정을 체결했다.

중흥토건은 900억원과 700억원 규모의 담보를 세종이엔지에 각각 지원했다. 각 담보에 대한 채권자는 광주은행, 수협은행과 전북은행이다. 시공사 겸 연대보증인 겸 자금보충의무 약정과 중흥토건이 가진 주식근질권을 담보물로 설정했다.

중흥토건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봉건설은 세종이엔지에게 700억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했다. 담보물은 차주 발행주식에 대한 주식근질권으로 설정했다. 채권자는 수협은행과 전북은행이다. 중흥토건과 중봉건설의 담보 제공 기간은 모두 인출일로부터 39개월로 동일하다.

세종이엔지는 중흥토건과 중봉건설에서 담보로 제공받은 2300억원을 화성 봉담2지구 2개 블록에 아파트를 짓는 공사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화성 봉담2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공공택지로 경기 화성시 봉담읍 상리에 위치한다. 

세종이엔지가 보유한 5개 블록 중 1개 블록(B-2 블록, 약 800가구)은 지난해 분양을 완료했다. 나머지 4개 블록 중 2개 블록(B-1‧B-4블록, 약 1900가구)은 다음달부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화성 봉담2지구 아파트 분양사업의 시행을 담당하는 세종이엔지를 대상으로 시공사인 중흥토건과 중봉건설이 책임준공과 자금보충약정 의무를 갖고 있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세종이엔지를 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신용이 높은 중흥토건과 중봉건설이 담보를 제공해 사업 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흥토건과 중봉건설은 세종이엔지의 지분을 각 50%씩 보유한 공동 주주다. 중흥토건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인 정원주 사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중봉건설은 중흥토건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현재까지 세종이엔지가 제공받은 담보와 자산, 장‧단기차입금은 대부분 중흥그룹 소속 계열사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시행부터 시공까지 같은 계열의 회사들이 책임지는 전형적인 자체개발사업이다. 지난 4~5월에는 중흥산업개발로부터 4차례에 걸쳐 400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추가로 들여왔다.

세종이엔지가 계열사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한 자산은 ▲건설공제조합 매도가능증권 17억원 ▲뉴스타봉담제일‧이‧삼‧사차 선급금 2058억원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 대주단 매도가능증권 5200억원 ▲수협은행‧전북은행 현금 및 현금성자산 816억원 등 총 8091억원이다. 

세종이엔지의 단기차입금 1565억원 중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들어온 17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중흥그룹 계열사를 통해 조달했다. ▲제이원산업개발 455억원 ▲중흥주택 398억원 ▲중흥산업개발 695억원 등 총 1548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기차입금은 모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다. ▲뉴스타봉담제일‧이‧삼‧사차 1583억원 ▲수협은행 340억원 ▲전북은행 269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유동성 자금을 활용해 140억원을 상환했다. 현재 장기차입금은 2053억원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