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모바일 잠금 화면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를 운영하는 엔비티(NBT)가 이르면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우수한 서비스 확장성을 기반으로 '사업모델 기반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연내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비티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중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청구서 접수 후 승인까지 통상 45영업일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할 때 빠르면 9월 말에는 심사 결과를 받을 전망이다. 총 공모규모는 100억~2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엔비티는 사업모델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다. 이를 위해 최근 사업성 평가를 진행했고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며 심사에 통과했다.

엔비티는 기존의 코스닥 상장 요건으로는 적절한 가치를 평가 받기 어려워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기업의 경우 상장을 이해서는 계속사업이익을 시현하고 일정 수준의 이익규모를 충족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의 경우 기술의 완성도, 경쟁우위도, 경쟁력, 성장잠재력 등을 통해 기업의 상장 적격성을 심사한다.

IB 업계에서는 엔비티가 '캐시 슬라이드'라는 자체 리워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타 기업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앱 내에서 광고를 보고 코인을 충전한 뒤 이를 활용하는 '리워드형 광고 플랫폼'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확장성'을 높게 평가 받았다. '캐시슬라이드', '스텝업' 등 다양한 앱을 보유한데다 자사 플랫폼에 들어오는 유저들이 리워드를 통해 모인 금액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을 운영한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엔비티의 기업공개(IPO) 성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모델의 주요 거래처로 네이버 웹툰뿐 아니라 네이버 시리즈, 버프툰 등 10개 이상의 고객사도 확보하고 있고 이들의 충전소를 직접 운영해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성장성은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452억원으로 전년(317억원) 대비 42.5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17억원) 대비 34.29% 상승한 43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티는 네이버 웹툰 유료 페이지를 직접 운영하는 등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도 이런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엔비티가 차지한 시장이 공고해 이 분야에서는 비교 상대가 없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엔비티는 캐시슬라이드, 캐시피드 등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모바일 플랫폼 사업과 애디슨 오퍼월 등 B2B 퍼포먼스 애드테크 사업을 주된 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41.97%의 지분을 보유한 박수근 대표이사다. 이어 박광연 이사와 곽근봉 이사가 각각 12.67%씩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