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걷어 부친 오비맥주, '원톱' 굳히기
영업환경 악화속 점유율 1위 지속…공격 마케팅 행보로 정면승부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오비맥주가 새로운 대표체제 이후 국내 맥주 1위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에 경쟁 제품의 약진으로 인한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파워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가정채널 매출액 기준 점유율 49.5%를 기록해 1위를 유지했다. 2위 경쟁사가 28.9%인점을 고려하면 극명한 격차다.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고수한 셈이다. 앞서 오비맥주는 닐슨코리아 통계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매출액 기준 맥주시장 점유율(49.6%)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가정채널 기준 총 1조 6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3조 3100억원)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파워만 따져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브랜드별 매출액 점유율은 오비맥주의 카스가 지난해 36%로 1위를 달성했다. 2위 경쟁사 제품은 6.3%에 그쳤다. 


오비맥주가 명실상부한 국내 맥주업계 '원톱'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지만, 최근들어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때 60%가 넘는 수준까지 치달았던 점유율이 10%p가량 떨어진 점을 주목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매출과 판매량 등 점유율 순위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오비맥주의 아성이 예전만 못해졌다는 얘기다. 경쟁사 신제품의 약진은 물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류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의식한 듯 오비맥주는 올해 벨기에 출신의 '벤 베르하르트'(한국명 배하준) 신임 사장체제로 전환하면서 시장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배하준 사장은 글로벌 맥주 비즈니스에서만 20년 경력을 쌓아온 맥주 전문가다. 2001년 AB인베브에 입사한 이래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 남유럽 지역 총괄 사장 등 영업, 물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실제 오비맥주는 새로운 사령탑체제로 전환한 이후 마케팅 강화에 한창이다. 우선 서울과 수원의 인기 식당과 협업해 오비라거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를 열었다. 팝업스토어는 건대입구와 송파 먹자골목의 인기 식당인 '청춘갈비'와 '88선수촌' 그리고 수원의 '불로군포차로' 등 3곳이다. 오비라거는 해당 지역이 2030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라는 특성에 맞춰 젊은 소비자층이 브랜드를 체험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한 광고 영상을 공개하면서 카스와 골목상권 상생을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카스 디자인 리뉴얼에도 나섰다. 새로운 디자인은 카스 고유의 푸른색 바탕에 더 커진 브랜드 로고를 대각선으로 배치했다. 젊음의 역동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카스 고유의 맛과 향에 대한 자신감을 '콜드 브루드(Cold Brewed)'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콜드 부르드는 카스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전, 저온에서의 숙성과정을 거쳐 카스의 신선함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뜻한다. 해당 디자인은 지난달 말부터 적용된 상태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역시 가시권에 들어왔다. 기존에 내놓았던 발포주 '필굿'의 라인업 확대와 논알콜맥주 제품 출시도 저울질 중이다. 보다 다양해진 제품군으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주류 업계 환경이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면서 "혼술·홈술 트렌드 강화 등으로 가정용 채널의 비중 및 중요도가 커진데다 올 여름 성수기를 맞이한 만큼 오비맥주를 필두로 한 주류 업계의 판도변화도 큰 볼 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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