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차' 기술경쟁력 확보, 생존 관건
뒤쳐진 친환경차 구축 관건…대규모 투자에도 미비한 성과, 신규 투자자 유치 부담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5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쌍용차가 처한 현실은 판매부진과 유동성 위축, 요원한 정부 지원 등으로 풀이된다. 쌍용차의 위기는 일시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다.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경쟁력 약화의 영향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신규 투자자를 유치한다고 해도 기술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따라 존폐의 위기에서 벗어나 장기생존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내 쌍용차의 위치는 점차 위축되고 있다. 쌍용차는 그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체제를 고수한 탓에 다른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차종의 다양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는 고객 선택의 폭을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판매실적만 봐도 그렇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4만85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5950대) 대비 27.0%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모두 판매반등을 이룬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다른 완성차업체들은 단순히 내연기관 중심의 신차 출시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자동차산업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EV) 등 친환경차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3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수요 1억2000만대 가운데 전기차가 3400만대를 차지할 전망이다. 2040년에는 전기차가 신차 판매량의 55%를 차지하고, 전 세계 자동차 5억5900만대 중 33%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경쟁사들은 발빠르게 움직이며 관련 모델들을 속속 시장에 내놨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모델 4종(그랜저, 쏘나타, 아이오닉, 코나) ▲전기차모델 3종(아이오닉, 코나, 포터) ▲수소전기차 1종(넥쏘)을 선보였고, 기아차는 ▲하이브리드모델 4종(K5, K7, 니로, 쏘렌토) ▲플러그인하이브리드모델 1종(니로) ▲전기차모델 3종(니로, 쏘울, 봉고)을 내놨다. 


내수시장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업계에서 유일한 준중형세단 형태의 전기차 'SM3 Z.E'에 더해 초소형전기차 '트위지'의 판매강화에 나서고 있고, 한국지엠은 1회 충전으로 383km를 주행할 수 있는 국내 첫 장거리 순수 전기차모델 '볼트EV'를 판매 중이다. 


반면, 쌍용차는 급변하는 산업패러다임 변화에 편승하지 못했다. 쌍용차는 경쟁사들과 달리 친환경 모델을 단 한 개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뒤늦게 전기차 개발을 선언하고 올해 주력 모델인 '코란도'를 기반으로 1회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었지만, 기술 보완 등으로 인해 출시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정비 중"이라고 말했다. 


줄곧 유럽시장으로의 수출 개선 의지를 밝혀왔다는 점도 쌍용차의 대비가 늦었음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쌍용차는 수출의 절반 이상을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국은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차량 1km 주행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를 현행 130g에서 2021년 95g 이하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2025년에는 81g, 2030년에는 59g까지 강화될 예정이다. 내연기관에서 벗어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의 자동차생태계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내연기관으로 편중된 쌍용차는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지분율 74.65%)의 주도 속에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다. 이들을 통해 자금을 수혈해 재무개선을 넘어 미래차 연구·개발(R&D) 강화와 출시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적지 않은 투자에도 성과(실적개선)를 이루지 못한 점은 전 세계완성차업체들이 쌍용차의 신규투자자로 나서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앞서 쌍용차는 2011년 2월 마힌드라그룹으로 대주주가 바뀐 뒤 7년간 '티볼리'와 '렉스턴' 등 5차종의 신차 개발에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보통 신차 1개 모델을 개발하는데 3000억~4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해당 기간 쌍용차의 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은 개선되지 않았다. 2011년 영업손실 1534억원, 당기순손실 1128억원을 기록했던 쌍용차는 7년 뒤 영업손실 642억원, 당기순손실 618억원으로 적자규모만 줄었을 뿐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 초 준중형 SUV 전기차 출시 등 미래를 대비한 제품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인수 의향이 있는 신규투자자를 확보해 지원을 받아 미래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레벨3(시스템주도주행) 수준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선행연구 등 뒤늦게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현재의 상황에서는 다른 완성차업체들 대비 경쟁우위를 점할 기술확보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IB) 로스차일드를 통해 신규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자본력이 탄탄한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쌍용차의 유력한 신규투자자로 거론되긴 하지만 아직까지 인수 가능성을 시사한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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