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미래 친환경차 선도, 그룹 생존과 직결"
정부 '한국판 뉴딜' 중 그린모빌리티 관련 비전 발표…"전기·수소차·연료전지시스템 역량 강화"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그린 모빌리티'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방향이다. 그 일환인 미래 친환경차 개발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국민 보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화상연결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와 수소차 중심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의 대표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판 뉴딜의 양대축인 그린 뉴딜은 저탄소 경제·사회로의 전환을 추구한다. 그린 뉴딜의 핵심사업은 친환경 전기·수소차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그린 모빌리티다. 그린 모빌리티는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궤를 같이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5전략'에 따라 차량 전동화 분야에 향후 6년간 약 10조원을 투자하고, 기아차는 선제적 전기차(EV)전환을 골자로 한 미래전략 '플랜 에스(Plan S)'를 발표하며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춘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23종은 순수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 포함 세계 3위권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는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2026년 전기차 50만대(중국 제외)를 판매할 계획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내년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전기차는 20분 안에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를 달릴 수 있다. 정 부회장은 "궁극적으로 전 세계시장에서 전기차 100만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하며 전기차 분야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앞서 삼성·LG·SK 등 배터리업체와의 신기술 협의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한 달새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그는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 6월 LG화학 오창공장에 이어 7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시설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배터리 신기술 협력도 모색했다. 


전기차는 고품질의 배터리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핵심이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최근 동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리튬-이온 배터리 셀 제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토요타자동차는 중국 CAT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역량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 배터리업체 3사는 이미 전 세계 배터리시장에도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전문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며 올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중 LG화학이 누적 점유율 24.2%로 1위를, 삼성SDI가 6.4%로 4위를, SK이노베이션이 4.1%로 7위를 기록 중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현황도 꼼꼼하게 살폈다.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메탈 배터리 등이 대표적이다. 장수명 배터리는 현재의 배터리보다 5배 이상 더 오래 사용해도 성능이 유지된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재인 흑연 또는 실리콘을 리튬 매탈로 대체해 에너지 밀도를 1000wh/L 이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다. 주행거리 확대와 차량 경량화에 따른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부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소전기차(FCEV) '넥쏘(NEXO)'를 중심으로 한 수소차 비전도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인 '투싼ix'를 양산, 판매한데 이어 2018년 3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했다. 넥쏘에는 연료탱크 3개가 장착돼 1회 충전으로 약 609km를 달릴 수 있다. 탱크폭발에 대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연료탱크는 고밀도 플라스틱 소재를 탄소섬유로 감싸져 있다. 탄소섬유는 유리섬유로 재차 감사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완화시킨다. 이중삼중으로 폭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넥쏘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한국이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판매 국가로 우뚝 서게 되는 원동력이 됐다. 정 부회장은 "넥쏘는 지난해 전 세계 수소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5000대가 판매됐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도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해당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는 지난 6일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항에서 스위스로 수출됐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차량 총중량(연결차 중량 포함)이 34t급인 대형 카고 트럭으로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476ps/228kgf·m)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00km, 수소 충전 시간은 약 8~20분(수소탱크 외기 온도에 따라 소요시간 상이)을 소요하도록 개발됐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스위스에 공급하는 한편, 시장 개척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전 세계 수소전기트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향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0km 이상인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Neptune)' 기반의 장거리 운송용 대형 트랙터를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형 트랙터에는 내구성과 출력이 높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다.


정 부회장은 연료전지시스템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140개 협력업체와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했다"라며 "이는 열차, 도심형항공기, 발전소, 군사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3~4년 안에 수명 늘리고 원가를 절감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관련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의 세계적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전지 스택을 비롯해 수소와 공기 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으로 구성된 보조기기(BOP) 등으로 이뤄진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향후 완성차 업체·선박·철도·지게차 등 운송 분야, 전력 생산·저장 등 발전 분야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해 2030년에는 연간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솔루션이자 핵심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도심형항공기 등을 2028년 상용화해 하늘의 이동혁명도 이끌겠다며 스타트업, 부품업체들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차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점도 피력했다. 


한편, 정부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친환경차 비전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노후경유차 116만대 조기 폐차도 지원해 그린 모빌리티 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그린 모빌리티에 약 20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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