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 이관 뱅크사인, 새옷 입고 약진할까
16개 은행에서 금융사 범위 확대, 이용대상도 개인에서 법인까지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은행연합회의 은행 공동인증서비스 뱅크사인(BannkSign) 사업 전권이 금융결제원으로 이관된다. 그간 불편한 기능과 제한된 용처 등으로 사용자에게 외면을 받던 뱅크사인이 사설인증서 시장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주목된다. 


14일 은행연합회는 금융결제원과 은행 공동인증 서비스 뱅크사인 관리기관 업무 이관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전자서명법 개정과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 등으로 뱅크사인 업무를 인증 전문기관인 금융결제원으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뱅크사인은 지난 2018년 은행연합회와 회원은행들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해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 인증 서비스다. 기존 공인인증서와 달리 한번의 발급으로 은행연합회 회원 은행사 16곳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 또한 1년에 불과한 공인인증서와 달리 3년으로 비교적 길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산저장하고 개인키를 별도로 저장하는 기능도 포함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보다는 편리하지만, 뱅크사인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하고 앱을 오가야 하는 복잡한 과정으로 다른 사설 인증서들에 비해서는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록체인을 접목해 보안을 높였지만, 이로 인해 처리 속도가 더욱 느리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설인증서들과의 경쟁 성적은 더욱 처참하다. 서비스 개시 이후 지난 2년간 가입자는 31만명 수준으로 통신 3사의 패스(2800만명),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인증(1000만명)에 비해 부진하다. 폐기율은 10%가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연합회에서도 데이터 3법 이후 더욱 치열해지는 사설 인증서 시장에서 골칫덩어리가 된 뱅크사인을 전문 기관인 금융결제원으로 이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결제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두 기관은 뱅크사인 이관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금융결제원으로 사업권을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관으로 뱅크사인에 금융결제원의 역량이 더해지면서 은행권 공동 플랫폼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기존 뱅크사인의 장점이자 문제점이었던 1금융권의 울타리는 없어질 전망이다. 뱅크사인은 16개 대형 은행이 참여했지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뱅크사인 연동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사실상 실효는 없었다. 또한 이들을 제외한 상호금융조합, 보험사 등의 금융기관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다.


금융결제원은 뱅크사인의 인증 인프라를 더욱 많은 범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은행권에 더해 금융결제원이 인증 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투자사와 보험사 등도 뱅크사인이 적용될 가능성도 비춰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뱅크사인은 기존 은행권들이 만든 것으로 범위가 제한되어 있었지만, 금융사 범위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만 확대의 시기와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사용자 제한도 다소 풀어진다. 기존 뱅크사인은 개인만이 사용할 수 있었으며, 법인과 단체, 개인사업자는 사용할 수 없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관 이후 이용 대상은 개인 뿐만이 아니라 법인과 사업자로 확대될 예정"이라 전했다. 


양 기관은 이달 이관과 사원은행 등 관련 기관 상호협의 등에 대해 협력한다. 이후 실무 논의를 거쳐 하반기 중 세부 방안을 마련해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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