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연암문화재단
'순혈주의' 타파 본보기
① 총 자산 1998억원…계열사 고위 임원 이사회 구성 '여전'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LG연암문화재단(이하 연암재단)은 LG그룹의 재단 중에서도 역사가 가장 깊다. 연암재단은 1969년 학술지원이라는 목적 아래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재단 이름에 '연암(구인회 회장의 호)'이 붙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당시 출연 가액은 약 7억8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연암재단의 총자산은 1998억원으로, LG 대표 공익법인 4곳(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LG상남언론재단)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동안 연암 재단은 LG그룹 총수일가가 회사 경영권 승계와 함께 이사장직도 겸직해왔다. 구인회 초대 이사장을 거쳐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대대로 이어왔다. 


2018년 7월, 연암재단은 새로운 체제를 맞이한다. 총수일가가 아닌 첫 외부인사가 이사장에 취임한 것. 구광모 현 LG그룹 회장은 재단 이사장직을 이문호 전 연암대 총장에게 맡겼다. 총수일가의 이른바 '순혈주의'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체제를 맞이한 연암재단은 이사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문호 이사장이 본격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해와 2017년 구본무 전 이사장 시절을 비교해 보면, 이사장을 제외한 이사진 6명 중 4명은 새롭게 교체됐다.



다만 이사 구성원들의 출신을 살펴 보면 다소 아쉽다. 사실상 전원이 LG그룹 계열사 고위 임원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기존부터 등기이사로 활동하던 허영호, 강신익 이사를 포함해 새로 합류한 4명 또한 모두 임원 출신이다. 총수일가가 순혈주의를 타파했지만, 이사 구성은 여전히 내부 출신이였던 셈이다.


물론 현직 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비상임에 해당되지만, 부사장 이상의 내부 고위 간부 출신이라는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고위 간부 출신 인사에게 퇴직 후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등기이사들과 관련된 계열사들은 모두 연암재단에 매년 출연금을 내고있다.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등이 지난해 연암재단에 기부하는 출연금 규모만 약 23억원에 달한다.


물론, 계열사 임원 출신들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재단을 잘 이끌어 나갈 수도 있다. 다만 공익재단의 이사회는 결국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곳이다. 현재 국세청 공시자료에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기본적인 정보만 알 수 있어, 기부자들이 공익사업을 잘 운영해 나갈 인물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 재단은 대체적으로 세부적인 비용처리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어, 공시가 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또 다른 LG 재단 LG상남언론재단의 경우 이사진들의 약력 등을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하고 있다. 오랜 기간 학술, 문화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하며 존경을 받아온 만큼, 연암재단 또한 이사회 부분에서도 더욱 투명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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