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드림팀, 동상이몽 '어쩌나'
정의선 전기차 회동, 그린뉴딜에도 서먹서먹한 'SK·LG·삼성'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13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한국판뉴딜 보고대회 화상 연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정부의 그린뉴딜 선언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배터리 회동'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3사간 협력'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업체간 협력이 뒷받쳐 줘야 한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배터리 3사 당사자들의 협력 의지가 높아보이지 않을 뿐더러, 실제로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한 움직임도 전무하다는 점이다.


15일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이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공정을 잇따라 방문한 데 이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이 기름을 부으면서, 전기차 배터리 업체간 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만간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이들의 잠재적 또는 주력 거래선인 현대차그룹이 함께 꾸린 '드림팀'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아울러 한국판 뉴딜(그린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현대차그룹이 대대적인 전기차 관련 사업 구상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드림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국내 배터리 업체인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의 사이가 서먹서먹하다는 점이다. 과거 정부가 이들과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하려 했지만 실패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지금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018년 국내 배터리 3사들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공동 확보를 위해 이들과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려 했다.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정부의 차세대배터리 공동 연구개발 사업 공동 투자 ▲차세대 배터리 소재·공정·장비 기술 개발 지원 ▲조기 상용화 방안 모색 ▲차세대 배터리 기술 기획자문위원회 운영 등을 공동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2년 가까이 지나도록 3사의 협력은 일어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MOU를 체결하기는 했지만 그 뒤로 지금까지 펀드를 조성하지 못 했다"며 "지금까지 3사의 협력 움직임을 감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3사간 협력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법적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각 회사별로 서로 다른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러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올해 초 ITC는 LG화학이 제기한 소송 건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렸다. 심지어 전일 LG화학은 "산업기술유출 방지 및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검찰에 사실 관계를 신속히 규명해 달라며 고소장을 한 번 더 제출하기까지 했다.


3사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가 서로 다르다는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그룹과 삼성SDI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에 무게를 두고 미래 배터리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벼운 금속을 사용해 배터리의 무게 당 에너지 밀도를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리튬메탈', LG화학은 '리튬황'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화학은 '현대' 및 '제네시스' 라인에,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라인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차별점을 둬 왔다"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역시 전고체, 중금속 등 서로 기술을 차별화 하면서 연구개발을 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선 부회장의 배터리 회동, 정부의 그린뉴딜 선언에 드림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세 회사의 배터리 분야 협업 의지는 여전히 매우 낮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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