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전기차시장 입지 굳혔다
코로나19 악재에도 현대차 9위→6위·기아차 14위→7위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기아차가 전 세계 전기차 판매 6위와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눈에 띄는 선전이다. 


15일 전기차·배터리 전문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한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현대차는 6위, 기아차는 7위를 기록했다. 이 판매량은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포함한 수치다. 


현대차는 유럽시장의 판매 감소로 전체 판매량이 2만6500대로 전년 동기(2만7000대) 대비 2% 줄었지만 감소율이 시장 평균(-20.3%)보다 낮아 순위는 오히려 9위에서 6위로 세 계단 올랐다. 시장점유율도 3.0%에서 3.7%로 0.7%포인트(p) 상승했다.


기아차는 '시드 PHEV'와 '봉고 1T EV', '엑시드 PHE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누적 2만46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2만1300대) 대비 약 3300대 증가했다. 순위도 14위에서 7위로 급등했다. 시장점유율은 2.4%에서 3.5%로 1.1%p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5전략'에 따라 차량 전동화 분야에 향후 6년간 약 10조원을 투자하고, 기아차는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춰 2026년까지 전 세계시장에서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내년을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국민 보고대회에서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에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며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은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더욱 돋보인다.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71만대로 전년(약 89만대) 대비 20.3% 감소했다. 지난해 이 기간 1위였던 중국의 비야디(BYD)는 자국시장의 침체로 판매량이 11만5000대에서 3만6000대로 68.2%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12.9%에서 5.2%로 급락했다. 전 세계 판매 순위는 3위로 밀려났다. 닛산도 '리프' 판매가 부진하면서 판매량이 3만4000대에서 2만4000대로 28.8% 감소하며 순위가 4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재유행 조짐까지 보이면서 전기차시장 침체가 현대·기아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양사가 나름 선방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향후 시장 추이에 맞춰 기초 경쟁력을 키우고 적절한 성장 전략을 구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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