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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식 시장에 날개 단 블록체인
⑤통일주권 미발행 기업도 거래 가능...주주명부관리 활용해 효율성·투명성↑
가상자산 거래가 활기를 띄었던 2017년부터 지난 3년간 가상자산 시장은 성숙해진 만큼 다양하고 복잡해졌다. '불법'으로 치부하기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가 커졌고,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한 여러 가상자산 금융 상품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합법화되고 과세 방안 연구가 추진되는 추세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지난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통과됐으며, 정부는 내달 세제 개편안 발표시 가상자산의 과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가 제도권에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자 기관투자가와 전통 금융권도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또한 서비스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높이며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들어올 것을 대비하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금융서비스에 접목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의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세 개가 잇달아 출시됐다. 코스콤의 비마이유니콘, 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 판교거래소 등이다. 세 개의 서비스 모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규제샌드박스)에 선정돼 금융 투자업 인가 없이도 비상장 주식 거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특례를 받았다. 비상장주식 거래에 블록체인이 접목되면 통일주권 미발행 기업도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K-OTC를 통해 거래된 금액은 5036억원으로 전년동기 거래금액 2954억원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 뿐이었다. 2014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K-OTC는 투자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매출액이 5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통일규격주권을 발행해야 하는 등 기업의 등록 요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통일주권 미발행 기업의 비상장주식 거래는 자본시장 영역 중 가장 전산화가 더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까지 비상장주식 거래는 브로커를 통해 오프라인 상에서 투자자간 종이문서로 계약이 이루어졌다. 문서 위변조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즉각적으로 주주명부가 갱신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 주목 받는 이유는 통일주권을 발행하지 않아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K-OTC보다 등록 요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또 블록체인의 특성상 거래 투명성과 안전성, 주주명부 관리에 효율성을 더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다. 지난해 11월 두나무가 삼성증권과 협업해 출시했으며 지난 4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현재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중 대부분인 4000여 개의 비상장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블록체인을 활용하지는 않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주주명부관리 시스템 시범 서비스를 개시해 매도, 매수인의 신원 확인과 명의개서에 이르는 과정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자동화 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으로 주주명부를 관리할 경우 플랫폼에 등록할 수 있는 기업 수가 늘어난다. 두나무 관계자는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갓은 통일주권을 발행 기업 주식이며, 블록체인을 이용하게 되면 통일주권을 발행하지 않은 기업의 주식도 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나무 측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비상장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통일주권 미발행 기업까지 거래 종목이 확대되면 국내 최다 비상장 종목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콤의 경우 주주명부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상태로 지난 4월 '비마이유니콘'을 출시했다. 때문에 통일주권 미발행 기업의 주식도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국내에서 통일주권 미발행 기업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은 비마이유니콘이 유일한 셈이다. 현재 20여개의 기업이 등록돼있으며 거래 가능한 기업 수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비마이유니콘은 지난해 5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비마이유니콘은 다른 유사 서비스들과 달리 거래를 위해 별도로 증권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한 플랫폼 내에서 주식 보유 여부 검증, 양수도 계약서 서명, 결제, 주주명부 갱신 등 모든 절차가 가능하다.


코스콤 측은 "액셀러레이터 등 전문투자자들이 보유한 비상장주식과 벤처기업 종사자들의 주식지분도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중소벤처 자금조달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타트업 증권 플랫폼 운영 회사인 판교거래소(PSX) 또한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PSX도 두나무와 함께 지난 4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으며 신한금융투자의 퓨쳐스랩에 선정됐다. 현재 베타버전을 운영 중으로 총 51개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래 가능한 기업 수를 늘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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