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이자상환 유예조치에 제2금융권도 '난감'
수익성 타격···"차주도 부담"
사진=Pixabey 제공


[팍스넷뉴스 김승현, 김현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한 금융권 이자상환 유예 조치 연장 여부를 두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후에 차주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제2금융권 관계자들과 만나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9월 전에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 조치 연장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결정 전 업계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자리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금융사들은 이자상환 유예 연장이 큰 부담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대형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자 상환 유예가 길어질 경우 금융사의 수익성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예·적금 고객 이자지급 등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도 이자상환 유예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차주들이 유예 기간이 끝나면 결국 이자와 더불어 원금도 상환해야 하는데 굳이 이자부담을 안고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자상환 유예신청에 대한 수요가 미미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정부가 금융권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프로그램을 도입한 지난 4월부터 이번 달 3일까지 저축은행에 접수된 이자상환 유예신청 규모는 313억원에 그쳤다. 만기연장 신청이 1939억원에 육박하는 데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오히려 원금상환 유예 신청이 1304억원으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권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취합해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 정상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연장될 경우, 저축은행의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저축은행은 제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이들이 주요 수익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저축은행들의 총여신 중 95% 이상이 중소기업·가계대출로 이뤄져 있다.


국내 최대 시장점유율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올 3월 말 기준 대출자산 중 개인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3.5%(7조4249억원)다. 여기에 개인신용대출 중 약 85%를 4~7등급 차주로 구성돼 있다. 점유율 2위인 OK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대출자산 중 개인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97% 이상을 차지한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 상환 유예까지 지속될 경우 건전성은 물론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 저축은행은 정부 지침으로 만기가 연장되거나 이자 상환이 유예된 경우 리스크가 높은 자산으로 분류, 관리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8일에는 금융당국과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도 간담회를 갖고 이자상환 유예 조치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 상환 유예가 길어질수록 기업과 소상공인 등에는 내년부터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한계기업 상황을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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