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新경쟁자
'기울어진 운동장' 놓인 대형마트 온라인몰
③신규포맷 도입·온라인 투자 확대…의무휴업 등 오프라인 규제 그대로 적용돼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6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들이 자사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몰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 가해지는 규제를 소급 적용받고 있다. 이에 대형 유통채널 온라인몰도 이커머스와 마찬가지로 제약없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주요 유통채널 중 가장 먼저 온·오프라인 연계한 쓱닷컴(SSG.COM)을 선보였다. 쓱닷컴은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통해 처리 물량을 늘려가는 한편, 이마트는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식품)·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고 점포의 30% 이상을 신선식품 등 식음료로 채웠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신속한 신선식품 배송'이란 차별화를 둔 셈이다. 


홈플러스는 인천 계산점, 안양점, 원천점을 풀필먼트 센터로 전환했다. 전국 140개의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전환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올라인(온+오프라인) 플레이어'가 되는걸 목표로 삼았다. 이에 피커 인력과 배송 반경을 확대해 나가며 온라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서울 중계점과 수원 광교점을 시작으로 올해 총 10곳의 디지털 풀필먼트(Fulfillment) 스토어를 열었다. 풀필먼트 스토어는 주문과 동시에 전담 직원(피커)이 물건을 담고 빠르게 배송하는 형태다. 기존 온라인몰이 예약배송에 머물렀던 반면, 풀필먼트 스토어에선 5km 반경에서 30분내 배송이 가능하다. 지난 4월엔 롯데마트를 비롯한 유통계열사 7개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플랫폼 '롯데온'이 출범하기도 했다. 


대형마트의 이 같은 변화는 온라인뿐인 이커머스와 달리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선식품에 힘주고 있는 이마트만 해도 코로나19로 대면 소비가 마비되기 이전인 지난 1~2월 특수채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나 급등했다. 신선보장, 새벽배송 서비스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에 나선 결과였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부실점포는 정리하되 알짜매장은 물류거점화 시켜 자사 온라인몰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대형마트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온라인 사업 활성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대기업 산하 유통채널이란 이유로 연중무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커머스와 달리 유통산업발전법에 규정돼 있는 의무휴업일 등의 규제를 그대로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를 빗겨가기 위해선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지으면 된다. 하지만 물류센터 건립 비용은 물론 지역사회 반대도 만만찮다. 실제 올해까지 온라인 물류센터를 수도권 5개 지역으로 확대한단 계획을 세웠던 쓱닷컴은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 목표를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역시 김포 외 추가 물류센터를 짓는 대신 롯데슈퍼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마트 업계에선 온라인 사업에 한정해 이커머스와 동일한 규제 정책을 적용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한달에 두 번을 쉬게 하는 유통산업발전법의 의무휴업 규정은 지자체의 조례에 따르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자체가 사람이 몰리는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고 있어 온라인몰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이커머스와 동일하게 온라인몰에서 똑같이 물건을 사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췄는데도 한쪽만 규제를 받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 대한민국 동행세일이란 큰 소비 이벤트가 있을 때에도 의무휴업일엔 꼼짝없이 쉬어야 했다"면서 "골목상권을 지키는 의미에서 대형마트가 주말에 하루 쉬어가는 의미라면 현재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은 이커머스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도 대형마트는 생존을 위한 온라인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커머스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비용부담도 늘어나는 악순환인 셈이다. 쓱닷컴의 경우 공장 초기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순손실액이 606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2024년까지 7개의 추가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풀필먼트 스토어 8여곳을 추가 전환할 계획이고, 홈플러스 역시 일 주문 대응능력을 내년말까지 12만건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관련 투자를 지속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신규포맷 점포 개발을 비롯해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물류 투자를 늘리는 등 수익성 하락 압력이 꾸준히 존재할 것"이라며 "이와중에 최근 수년간 정부가 내놓은 유통산업 규제에 빠지지 않고 포함돼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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