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5년 전 첫 발행한 미화 코코본드 조기상환
최근 콜옵션 행사···발행 당시 미화 코코본드 중 최저금리로 화제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4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우리은행이 5년 전 처음으로 발행한 미화(美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조기상환했다. 해당 코코본드는 5년 전 발행했을 당시 전 세계에서 발행된 미화 코코본드 중 가장 낮은 금리인 5.00%였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에 남다른 의미를 갖는 채권으로 인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6월 자본확충 목적으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코코본드에 대한 콜옵션을 최근 행사했다. 


발행 당시 우리은행은 채권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각 이자지급일에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조건으로 달았다. 조건을 충족시키자마자 지체없이 상환한 것이다. 상환자금은 지난해 10월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 마련했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상환한 코코본드는 우리은행 역사에서 특별한 지위를 갖는 채권으로 평가받는다. 


먼저 우리은행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발행한 미화 코코본드였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 선진국에서 새로운 은행 건전성 규제인 바젤Ⅲ 중 일부를 도입한 이후 발행한 미화 코코본드 중 가장 낮은 금리의 코코본드였기 때문이다. 


그때 국내에 들어와 있던 외국계 은행 관계자들은 미화 코코본드의 금리가 5.00%라는 소식에 크게 놀랐었다는 후문이다. 미화는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 유럽 대형 은행 중 하나인 산탄데르은행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파운드화 코코본드의 금리는 7.375%였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시 가장 먼저 수요예측을 실시한 홍콩에서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 몰리자 자금부 직원들은 화장실도 마음놓고 가지 못할 정도로 마음을 졸였다"며 "다행히 북미에서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규모의 자금이 모여 5.00%의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회상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전 세계에서 발행된 미화 코코본드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는 '성과'를 냈지만, 우리은행 내부에선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를 놓고 꽤나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5.00%라고 하더라도 5%대 금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다"며 "그래서 당시엔 5.00% 금리로 결정한 게 내부적으로 '시장에 패배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전 세계 코코본드 중 가장 낮은 금리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분위기가 뒤집힌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에도 우리은행은 성공적으로 코코본드를 발행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대비해 외화신종자본 증권을 작년 10월 선제적으로 발행함으로써 조달 비용을 낮췄다. 


우리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금리 변동성이 커진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좋은 조건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세워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출처=우리은행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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