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사갈등 점입가경
일부 점포 매각 추진 논란에 임단협 갈등까지 입장차 첨예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홈플러스 노사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점포 매각과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대립각이 날로 날카로워지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 노동조합 모두 회사(홈플러스)가 추진 중인 자산유동화 작업에 대해 연일 규탄하고 있다. 올 초 불거진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홈플러스가 안산점, 둔산점, 대구점 등 일부 점포 매각계획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 노조가 사측의 자산유동화 계획에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고용안정성 때문이다. 문제제기가 있기 전까지 밀실 협상이 이뤄졌던 만큼 사측의 얘기처럼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가 아닌 폐점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고용불안의 야기할 수 있단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점포 밀실 매각을 추진해 왔다"며 "고용안정을 위한 사회적 책임은 내팽개치고 대량실업을 양산하는 밀실 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점포 매각 추진은 대주주 MBK에 배당을 지급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노조가 임금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경영전력을 검토 중에 있지만 지금껏 수차례에 걸쳐 밝혔다시피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가 '대량실업 발생' 등을 언급하며 갈등을 부추기지 않길 바라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 테이블에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홈플러스 노사는 임금 인상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8.5% 인상 및 상여금을 종전 200%에서 300%로 상향하는걸 요구했다. 수치만 보면 높아 보이지만 요구안대로 임금이 인상돼도 직원 평균 월급이 209만원 수준이란 게 노조의 얘기다. 즉 정규직 전환 이후 첫 임금협상인 만큼 고용형태에 맞는 대우를 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지난해 역대금 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노조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후 노조가 임금 인상안을 5.9%로 조정했지만 사측은 임금 인상률을 제외하고는 기존 요구안과 전혀 다를 게 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가 3700억원 규모의 임금요구 8개안과 138개의 단협안을 요구했으며, 단 하나의 조항도 논의하지 않았다"며 "무조건적으로 일괄타결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교섭의 의미가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조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9.8%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한 상태다.


앞선 홈플러스 관계자는 "5300억원 넘게 적자를 보인 회사에게 3700억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시키겠다는 노조 측의 경제관념대로라면 벌써 적자가 9000억원이 된다"면서 "여기에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악화까지 감안한다면, 노조 측의 요구를 다 들어줄 경우 회사의 올해 실적은 자그마치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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