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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인수, 통신 3사 '쩐의 전쟁'
조아라 기자
2020.07.20 08:24:27
SKT, SK 바이오랜드 카드…LGU+, 총수지원 전망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5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케이블TV 사업자 인수합병(M&A)의 세 번째 주인이 오는 24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대HCN 본 입찰에 이동통신 3사(통신 3사)가 모두 뛰어들면서 현대HCN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점유율 2위로 올라서려는 SK텔레콤과 1위를 굳히려는 KT스카이라이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조용히 움직이는 LG유플러스의 인수 전략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투자은행(IB)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HCN 인수가는 적게는 4000억원에서 많게는 6500억원까지 거론된다. 현대HCN 측은 6500억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통신사는 4500억원에서 5000억원 사이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현금 확보 능력'이다. 현대HCN은 현금거래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통신 3사의 자금 조달능력이 이번 인수전의 승자를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 현금부자 SK텔레콤, '통큰 투자'는 '글쎄'


현금 규모만 놓고 보면 SK텔레콤이 압도적이다. 반면 돈 들어갈 곳이 많아 케이블TV에 '통큰 투자'를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SK텔레콤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연결기준 2조595억원에 달한다. 에비타(EBITDA)는 1조3074억원이다. 추가 자금조달 없이 현대HCN을 인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95.56%이다. 신용등급은 AAA로 외부 조달도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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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올해 5세대(5G) 네트워크 추가 구축으로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파수 할당 대금도 내야한다. 아울러 마케팅 이연효과로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SK텔레콤 순차입금이 2018년 7조1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9조5000억원까지 무려 33.8% 증가한 점이 이를 잘 나타낸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향후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약 6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CAPEX 3조5000억원,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1조5000억원 단기성 차입금, 배당금 및 금융비용 등에 총 5조9000억원의 자금을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현대HCN에 무리하게 베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현대HCN을 SK텔레콤이 인수할 경우 규모가 커지고 좋을 것 같은데 (가격을) 합리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적정한 인수가를 강조한 바 있다. 티브로드와 합병 시너지가 적어 현대HCN 인수가를 높이기 위해 본 입찰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SK텔레콤이 쥔 카드는 SK바이오랜드다. 현대HCN이 SK바이오랜드 인수주체로 나서면서, SK텔레콤이 인수가를 높이지 않고도 협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찌감치 시장에서는 현대HCN을 중심으로 현대백화점그룹과 SK그룹 간 M&A 빅딜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다만 SK그룹은 "현대HCN과 SK바이오랜드 인수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인수의지 피력하는 KT스카이라이프, 지난해부터 현금 축적


현대HCN을 둘러싸고 'SK텔레콤 대세론'이 우세한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 의지를 적극 피력하면서 인수가가 높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 KT스카이라이프가 SK텔레콤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다는 뒷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자금 확보에 나선 KT스카이라이프는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전년대비 143%(1873억원) 불어난 2977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올해 1분기 현금성 자산은 전년 말보다 10.7%(320억원) 증가한 326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2.3%포인트 감소한 20.2%로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신용등급은 AA-로 향후 자금 조달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CAPEX 규모도 계속 줄어들고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미미해 향후 추가자금 소요 부담도 없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부채를 쓰더라도 M&A를 완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케이블TV 인수 의지는 명확하다"며 "케이블TV 사업자 인수는 주요 사업 과제로 보고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헬로비전 인수 후폭퐁 여전...'의지'있으면 자금 마련은 가능


LG유플러스는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 인수로 순차입금 5050억원, 순현금지출 7200억원이 연결실체에 편입되면서 지난해 재무 부담이 확대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5854억원의 리스부채인식으로 순차입금이 2조7000억원이 증가한 점도 부담을 가중시킨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LG유플러스의 현금성 자산(금융기관 예치금 포함)은 4353억원으로 전년대비 12.3%(68억원) 줄었다. 부채비율은 146.73%로 경쟁사 중 자금사정이 가장 열악한 실정이다. 신용등급은 AA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이후 CAPEX 투자 규모를 줄였지만, 지난해 5G 상용화로 전년대비 9400억원 늘어난 2조6000억원을 쏟으면서 자금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신용평가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원천은 약 3조5000억원이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CAPEX, 배당금 및 이자비용 등 3조4000억원의 자금소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자체 자금으로 케이블TV를 인수하기에는 살림이 빠듯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LG그룹 총수 일가가 케이블TV 사업자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그룹 총수 일가는 케이블TV 인수에 매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전방위 지원을 약속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말 LG유플러스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인 ㈜LG로 보유 지분율은 36.05%다. LG의 현금성 자산(금융기관 예치금 포함)은 2조1168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케이블TV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증자 가능성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인수를 결정했다면 증자나 차입금 조달 등 현금 확보는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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