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 출범···24일 본격 가동
일단 3조원 규모로 비우량채 매입 개시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1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매입기구 모델. <출처=KDB산업은행>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비우량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설립됐다. 10조원 규모로 운영될 SPV는 오는 24일부터 비우량 기업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은 최근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매입기구인 SPV의 법인 설립등기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5월 정부가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SPV를 설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SPV는 10조원 규모로 운영한다. 자금은 정부 재원을 토대로 산은이 1조원을 SPV에 출자하고, 산은과 한은이 각각 1조원(후순위)과 8조원(선순위)을 SPV에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마련된다. 


일단, 3조원 규모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나머지 7조원은 캐피탈 콜 방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캐피탈 콜은 투자가 필요할 때마다 출자자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이다.


SPV 운영 기간은 약 4년이다.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와 CP를 앞으로 6개월간 매입해 3년동안 보유한 뒤 남은 6개월 간 청산하는 일정이다. 증권 매입 기간은 SPV 법인 설립 등기일인 지난 14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다. 


기구 운영 방향은 SPV 이사회가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이사회 자문기구로 투자관리위원회를 설치, 투자 관련 가이드라인 제정 등에 대해 지원받을 예정이다. 투자관리위원회는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정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은·산은이 1명씩 추천한 민간전문가와 산은 부행장이 참여한다. 관련 실무는 산은이 수행할 예정이다.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매입기구의 매입 대상. <출처=KDB산업은행>


매입은 비금융회사가 발행한 만기 3년 이내 회사채와 만기 3~6개월인 CP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원칙적으로 발행물만 매입할 방침이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통물 매입도 고려할 계획이다. 


또한, 투자등급 회사채와 CP를 모두 매입대상에 포함했지만 'A~BBB등급'의 비우량채 중심으로 매입한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투기등급('BB등급')으로 떨어진 증권도 매입대상에 포함했다. 


금융회사가 발행한 회사채와 CP는 매입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발행한 회사채와 CP는 소상공인 지원 여력 확보, 여전채 시장 안정 등을 위해 매입을 고려하기로 결정했다. 


매입 방식은 우량 회사채의 경우 수요예측시스템을 통해 매입하고, 비우량 회사채는 시장 미매각 물량을 CP와 단기사채는 발행물을 SPV가 매입한다.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적정 금리 수준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매입 시점은 오는 24일이며, SPV의 포트폴리오는 우량채 30%, 비우량채 70%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우량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여건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비우량채 투자 수요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SPV 지원을 통해 비우량채 발행 여건 개선,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축소 등이 이뤄져 자금시장의 불안이 완화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원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한은, 산은 등은 시장 상황과 SPV의 운영 성과 등을 고려해 운영 규모를 기존 10조원에서 20조원으로 확대하거나, 매입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그 이상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