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2.0
판매수수료 인하 '공염불'
송출수수료 낮아지더라도 판매수수료 반영 '미지수'..업계 "모르쇠"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4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홈쇼핑 업체들이 정부의 판매수수료 인하 유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의 일환으로 망사업자(SO)의 송출수수료가 인하되더라도 홈쇼핑 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 부담 완화로 직결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는 홈쇼핑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이들이 홈쇼핑방송사업자에 내고 있는 높은 판매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방송사업자의 주요 비용요소인 송출수수료를 낮출 것을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망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이 판매수수료 인하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수익구조상 예민한 부분인데다 송출수수료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인하가 되더라도 판매수수료 부담 완화로 직결시킬 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현재 홈쇼핑업체들의 판매수수료율은 상당한 규모다. 판매수수료율은 전체 상품 매출액에서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판매수수료율이 높을수록 홈쇼핑 업체 수익은 늘어나면 반면 납품업체의 마진은 줄어든다.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해 온 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이 실제보다 낮다는 비판을 받은 후 산정방식을 개선, 첫 수수료율을 발표했다. 조사결과 CJ ENM(CJ오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이 2016년 33%, 2017년 32.1%에서 2018년 36.1%(중소기업기준 39.7%)로 높아지는 등 7개 홈쇼핑 업체들의 수수료율이 최대 7%p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1만원 상당의 중소기업 상품매출에서 최대 4000원가량이 수수료로 빠지는 셈이다.


판매수수료율 산정기준은 납품업체 관점에서 실질적인 부담을 반영할 수 있도록, 분모는 정액수수료를 제외해 상품판매총액으로 단순화하고, 분자는 기존의 판매수수료 외에도 ARS할인, 무이자할부 등 납품업체의 모든 부담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번 판매수수료율 상승에 대해 홈쇼핑업체들은 수익구조상 송출수수료 압박이 심해진 만큼 판매수수료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급고와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그대로거나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TV홈쇼핑협회 자료를 보면 공영홈쇼핑을 제외한 판매수수료 구성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3.3%로 나타났다. 기타 방송통신발전기금과 물류, 카드수수료비 등이 46.7%다. 송출수수료가 판매수수료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따라서 송출수수료 부담이 해소되면 판매수수료 역시 자연스레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나서 망사업자와 홈쇼핑 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 봉합에 나선 이유로 중소사업자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판매수수료 인하 때문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매년 증가추세인 송출수수료를 잡아야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판매수수료 인하도 이룰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홈쇼핑이 앞으로도 중소기업 판로지원과 유료방송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생태계 참여자들이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과기정통부도 대책 시행과정에서 관련 업계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공정위 등 관계부처와 함께 홈쇼핑의 중소기업 지원 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홈쇼핑업체들은 현재 IPTV 등 망사업자와의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인하'라는 성과를 거둬도 당장의 판매수수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A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인하되면 판매수수료도 인하할 여지는 있지만 확답하기 어렵다"면서 "해당 상황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 홈쇼핑업체 관계자도 "판매수수료 인상압박 요인이 사라지는 것이지 인하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정부에서도 판매수수료 인하를 장려하는 만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C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판매수수료에 영향을 미쳤다"며 즉답을 피했고, D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쇼핑문화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대부분 업체들은 최근 몇년간 수익성이 정체됐다"며 "성급하게 밝히기 어려운 주제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판매수수료 인하를 결정하기에는 수익성 제고차원에서 보다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단 업계에서는 송출수수료가 인하되면 판매수수료의 경우 당장의 인하 대신 인상억제에 무게추가 옮겨질 것이란 관측이다. 인하로 귀결돼도 이후 단계별 인하효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송출수수료만큼이나 판매수수료는 수익성과 직결되는만큼 홈쇼핑업체들에게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현재 송출수수료 협상건이 걸려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