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잇단 '빅딜', M&A 지속될까
올들어 3건 성사…"산업 성숙 본격화 과정"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빅딜'이 잇달아 성사됐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성장하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인수·합병(M&A)이 활기를 띌지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C는 지난 20일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2곳을 스페인 그리폴스에 4억600만달러(약 5500억원)에 매각했다. GC가 복수의 해외 계열사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매각하는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번 매각은 GC의 혈액제제 북미 생산 법인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인 GCAM 지분 100%를 그리폴스에 넘기는 국내 제약업계 2위 규모의 초대형 양수도 계약이다. 제약업계 1위 규모의 딜은 지난 2018년 2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GC는 자립이 지연되던 해외 계열사를 정리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GC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과 재무적 관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GC는 이번 거래를 통해 그간 이원화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부문 구조를 GC녹십자로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GC녹십자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오창공장)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해당 계약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GC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 GC녹십자헬스케어는 지난 2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인 유비케어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해당 인수를 위해 총 208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해당 인수는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4위 규모의 빅딜이었다.


해당 인수는 GC와 재무적투자자(FI)인 시냅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GC녹십자헬스케어가 유비케어의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FI의 투자자 모집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자 GC는 지난 5월 녹십자헬스케어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789억원을 제공했다.


결국 인수대금은 GC가 녹십자헬스케어에 유증을 통해 마련해준 789억원과 차입금 1300억원으로 조달됐다. 차입금 중 700억원은 GC가 녹십자헬스케어에 제공한 대여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600억원은 KDB산업은행에서 대출했다. KDB산업은행은 유비케어 지분 전량을 담보로 잡았다.


국내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도 최근 빅딜을 성사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다케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를 2억7800만달러(3300억원)에 인수했다. 셀트리온의 인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3위 규모에 해당한다.


셀트리온은 인수대금 중 일부는 현금성 자산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을 계획하고 있다. 자체 조달과 차입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은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등 9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다케다가 판매하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을 뜻한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으로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첫 대형 M&A를 통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에서 케미컬의약품으로 영역 확장을 해왔다.


이처럼 국내 제약업계에서 드물었던 대형 거래가 올 들어 3건이나 성사되면서 앞으로도 빅딜이 활기를 띌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산업이 성숙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의 해외 글로벌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그 중 한 축으로 이전에는 거의 없던 M&A와 같은 이벤트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전과 달리 제약업계의 성장이 본격화되는 조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