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투자자 겨냥 제이알리츠, 투심 모을까
업계 최초 '소액투자 우선배정' 도입…"성장주 선호 시장분위기 걸림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부동산투자회사(RIETs·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소액 투자자를 겨냥한 새로운 청약 방식을 꺼내 들었다. 국토교통부의 당초 슬로건이던 '커피 한 잔 값으로 건물주'에 부합한 소액투자자 우선배정 방식이다. 최근 리츠로의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살아날지 관심이 몰린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제이알제26호리츠가 투자한 벨기에 브뤼셀 소재 오피스 '파이낸스 타워 콤플렉스'에 투자하는 모자(母子) 리츠 형태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7년 평균 8% 내외의 높은 배당률을 목표로 삼았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소액우선배정방식' 도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소액우선배정방식은 청약금액과 상관 없이 물량의 한도 내에서 100만원 이하에 해당하는 금액을 우선적으로 배정을 받을 수 있다. 전체 일반청약 물량 2400억원 중 절반인 1200억원이 대상이다.


공모주 청약은 청약금액에 비례한 경쟁배정이 일반적이다. 신청한 주식 수에 비례해 물량을 배정받고 청약증거금을 미리 납입해야 한다.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물량을 배정 받기 힘들어서 많은 증거금을 내야 유리하다. 1000주를 신청했을 때 경쟁률이 100대 1이면 100주만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증거금을 내기 어려운 소액 투자자들은 물량을 배정받기 힘들다. 투자자는 주식 공모가의 50%가량을 증거금으로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공모가가 5000원이고 경쟁률이 100대 1이라면 투자자는 25만원을 증거금으로 내야 1주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소액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주관사들과 논의 끝에 해당 방식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국민이 소액으로도 우량한 상업용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를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상장한 리츠들은 대부분 국토부가 내세웠던 '커피 한 잔 값으로 건물주'라는 슬로건과 거리가 멀었다. 공모 리츠 열풍을 주도한 롯데리츠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63.28대 1이다. 공모가(5000원)을 감안하면 1주을 배정받기 위해 15만7500원의 증거금이 필요했다.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NH프라임리츠는 317.62대 1의 경쟁률로 79만5000원의 증거금을 납부해야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시장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주식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지만 시장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셈"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청약 배정 방식이 업계에 대세로 자리잡을 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새로운 청약 방식이 위축된 리츠 시장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최근 공모 리츠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6일 상장한 올해 1호 상장 리츠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상장 첫날 약세를 기록했다. 장 초반 시초가 대비 4.79%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공모가(5000원) 대비 11.8% 내린 4410원으로 장을 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는 상장을 뒤로 미뤘다. 최근 주식시장 유동성이 특정 섹터에 집중되면서 리츠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 상장 리츠의 기초자산 변경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부진한 것은 성장주를 선호하는 시장의 성격 때문"이라며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제공하는 리츠보다 빠르게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관보다는 개인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생각해 이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 새로운 공모 청약 방식을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성장주를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 탓에 얼마나 투심을 불러일으킬지는 미지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오는 22~24일 일반청약을 진행해 다음달 초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이며 인수회사는 대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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