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피라맥스', 새바람일까 신기루일까
7월 들어 시총 3배 폭등에 '기대반 우려반'…"클로로퀸 사례 참고해야"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6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신풍제약이 7월 들어 국내 제약업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신풍제약은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가운데 임상 과정이 가장 빠른 국내 16호 신약 '피라맥스' 제조사다. 피라맥스는 지난 2011년 국내 자체 말라리아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은 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필수 의약품으로 자리잡을 만큼 효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말라리아 환자가 많은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감염시 표준진료지침으로 포함됐다.


그런 피라맥스가 지금은 '약물재창출' 형태를 통해 코로나19 환자를 치유할 새 기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식약처 임상 2상 시험을 받았으며, 국내 9개 병원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다보니 시장에서도 신풍제약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신풍제약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만 해도 1조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으나, 7월 들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20일 5조원을 돌파, 코스피 시총 50위 기업으로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너무 뛰어올라 21일엔 거래가 하루 정지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자 21일엔 신풍제약 우선주가 폭등, 상한가를 쳤다.


신풍제약은 이런 관심에 상당히 조심스럽다. 지난 17일 세종대에서 열린 한국약제협회 주최 '제네릭의약품 품질강화 전략과 신약재창출 제제개발' 기술워크숍에서 연사로 나선 신풍제약의 주청 연구본부장은 "피라맥스 임상 과정에서 주가 올리기 위한 지적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1일 팍스넷뉴스와 통화한 신풍제약 고위관계자 역시 "지인들 모임에 참석하면 우리 회사가 화제가 된다는 것을 최근 느끼고 있다.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도 "하지만 피라맥스 임상 돌입부터는 식약처가 키를 쥐기 때문에, 말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 코로나19 외에 의약계 또다른 이슈로 등장한 구충제와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신풍제약은 4년 전 별세한 창업주 장용택 회장이 기생충 퇴치를 위한 구충제 개발에 헌신하면서 성장한 기업이다. 그러나 신풍제약 관계자는 "당시 훈장도 받고 구충제 선도회사로 자리매김했으나 지금은 허가만 갖고 있고 생산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신풍제약을 둘러싼 폭발적인 반응에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한다. 피라맥스처럼 말라리아 치료제인 미국의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지난달 부작용 우려 등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긴급승인 취소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피라맥스는 클로로퀸과 주성분이 각각 다르다. 또 피라맥스는 전임상 단계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 때문에 임상 2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끝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막상 현업에선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여러 개 중 하나로 덤덤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피라맥스가 신풍이 될지 신기루가 될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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