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유주인 코람코자산신탁은 매각주관사인 에비슨영과 신영에셋을 통해 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투게더투자운용을 선정했다. 가격은 4800억~4900억원을 써냈다. 현재 여의도 하나금투빌딩의 시세는 약 5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여의도 하나금투빌딩을 우선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콜옵션을 통해 사들일 수 있는 빌딩 가격이 서울 여의도의 프라임급 오피스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의도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시세를 보면 하나금투빌딩은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며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투빌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투게더투자운용의 입찰가인 4800억~4900억원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 빌딩의 3.3㎡당 시세가 2300만~24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투게더투자운용이 제시한 2200만~2300만원은 저렴한 수준"이라며 "하나금융투자는 시세 대비 100억원 이상 저렴하게 빌딩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에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현재 하나금투빌딩의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라며 "아직 콜옵션 행사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민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최근 하나금투빌딩 매각 입찰에 참여한 투게더투자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콜옵션을 갖고 있는 하나금융투자에게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며 "아직 하나금융투자에서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초까지 하나금융투자의 빌딩 인수 여부를 확인하고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 하나금투빌딩은 지하 5층~최고 23층, 연면적 6만9826㎡, 대지면적 7570㎡ 규모로 1994년 6월 준공한 빌딩이다.

이 빌딩은 코람코자산신탁이 2015년 11월 설립한 '코크렙제30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라는 리츠(REITs)를 통해 4300억원에 매입했다. 이 리츠는 지분 16.3%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군인공제회가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 농협생명보험, 경찰공제회가 각각 1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34.8%는 법인 6곳이 나눠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