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수 부광약품 부회장 1009억원 블록딜…왜?
故 김성률 회장 일가, 경영권 물러나…김동연 회장 일가 지배력 공고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정창수 부광약품 부회장이 1009억원 규모의 블록딜로 지분을 매각하면서 김동연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 고(故) 김성률 회장 일가 의 지분이 크게 줄어들며 부광약품 경영권에서 물러나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창수 부광약품 부회장은 지난 22일 1009억원 규모 블록딜(시간외매매)을 단행했다. 정 부회장은 시간외 장내매도를 통해 257만6470주를 처분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지분율이 12.46%(807만6470주)에서 8.48%(550만주)로 줄었다.


정 부회장은 부광약품 창업주 일가와 동업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고(故) 김성률 명예회장의 동서다. 따라서 이번 지분 매각은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과 동업자 관계였던 김성률 회장 일가가 부광약품 경영권에서 물러나는 신호로 풀이된다.


김성률 회장은 김동연 회장과 지난 1973년 공동으로 부광약품의 전신인 부광상사를 인수한 인물이다. 김성률 회장이 타계하기 전까지 김성률 회장 일가 지분이 28.02%, 김동연 회장 일가 지분 27.92%였다. 그러나 지난 2006년 김성률 회장이 타계하면서 최대주주 일가가 뒤바뀌게 됐다.


양가의 경영권 분쟁도 불거졌다. 김동연 회장 측은 신약개발과 R&D를 강조했다면, 김성률 회장 일가는 전통 제약사의 강점을 살려 매출을 키우자는 입장으로 서로 대립각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영권 분쟁은 김동연 회장 일가의 승리로 일단락짓는 모양새다. 김동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25.10%에 이르는 데 반해 김성률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10% 미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광약품 김동연 회장 일가 지분율


고 김성률 회장의 장남인 김기환씨는 올해 1분기에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에만 3회 가량 장내 매도를 하는 등 지분율을 꾸준히 줄여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명예회장 장남의 지분은 올해 초 5% 미만으로 줄었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 매도해서 사실상 거의 다 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성률 회장의 차남 김재환씨와 친인척인 김영숙씨의 지분율도 각각 0.52%, 0.02%에 그치고 있다. 고 김성률 회장의 형 김경환씨의 보유주식도 10주에 불과하다. 


김성률 회장의 동서인 정 부회장은 당초 12.11%로 김기환씨보다도 많은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처분으로 인해 지분율은 8.48%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고령인 만큼, 상속 증여를 위한 매각의 성격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정 부회장의 나이는 올해 84세다.


다만 정창수 부회장은 시장의 충격을 우려해 추가 매도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이 최근 부광약품의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효과로 오르자 고점이라고 판단, 매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흘러 나온다.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김동연 회장의 지배력이 탄탄해지면서 부광약품은 R&D 혁신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부광약품 경영진은 앞으로도 R&D와 신약개발 혁신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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