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국내법인 '역차별'(?)..국내만 인력'↓'
주요 5개 법인 중 한국법인만 인력 감소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지난해 미국 등 해외법인은 인력을 늘린 반면, 국내법인만 인력을 줄이고, 종전 정규직이 차지했던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글리슈즈인 '디스럽터2' 등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국내서 호실적으로 거뒀지만  윤윤수 회장이 2007년 이탈리아 본사 인수로 이제는 국내 토종기업인 상황에서 내수시장을 역차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21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작년 말 기준 주요 법인 5곳(한국, 미국, 룩셈부르크, 홍콩, 이탈리아)에 임직원 928명이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2018년 대비 141명 늘어난 수치다.


임직원 수 증가는 지난해 휠라에서 출시한 신발과 의류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인력을 대거 충원한 결과로 분석된다. 휠라홀딩스의 실적만 봐도 매출액은 연결기준 3조4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늘었고, 영업이익은 4707억원으로 31.8% 증가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2101억원에서 3381억원으로 60.9%나 불어났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5개 법인 중 유일하게 한국법인의 임직원 수만 감소했단 점이다. 지난해 한국법인의 임직원 수는 290명으로 전년 말에 비해 16명 줄었다. 반면 미국법인은 421명으로 같은 기간 122명이나 늘었고, 룩셈브루크(5명)‧홍콩(143명)‧이탈리아(69명)도 각각 2명, 7명, 26명씩 증가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법인의 경우 인력을 기존부터 콤팩트하게 가져가던 구조라 300명 안팎 수준을 유지해 왔다"며 "비용 문제도 있고 해서 비즈니스 사이즈가 커졌다고 인력을 늘리거나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의 경우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코스트코 등 (판매처가) 제한적이었는데 '디스럽터2'가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처가 크게 늘었고, 이 때문에 인력 역시 대거 충원하게 됐던 것"이라며 "한국보다 미국이 시장 규모 자체가 큰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의 설명처럼 2019년 기준 미국(321조원) 패션시장의 규모가 한국보다(45조원)보다 7배 이상 크다. 회사의 더 큰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시장 규모가 비슷한 홍콩법인과 비교하면 한국법인만 찬밥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한국법인에 대한 역차별 가능성은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제기된다. 한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정규직 32명이 떠난 자리를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 16명이 채우면서 결과적으로 16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홍콩은 비정규직 인력 변동 없이 정규직만 7명 늘렸다. 이렇다 보니 사실상 한국기업인 휠라가 내수시장 일자리 창출은 등한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휠라 관계자는 "정규직 퇴사자가 많아 2018년에 전무했던 비정규직 채용을 지난해 많이 했던 것은 아니다"며 "경영사정과 별개로 한국법인의 경우 앞으로도 300명 안팎의 인력구조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퇴사 등 정규직 자연감소분이 생기면 신입공채 등을 통해 채울 예정이라 비정규직 역시 많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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