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직원들 고용불안 '시름'
인천공항 임대료 할인·고용유지 등 정부지원제도 일몰 '임박'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면세점 등 면세업계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걱정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인하와 정부의 고용지원금제도 일몰 시점이 임박한데다 최근 글로벌 1위 면세업체 듀프리(Dufry)가 코로나19 여파로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영향이다.


2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듀프리는 지난달 24일 인건비를 20%에서 35%가량 절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공언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70%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조치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듀프리는 현재 6개 대륙 내 공항·철도·항구·시내 등지에서 2400여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듀프리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시행케 됐다"면서 "인건비 절감안에는 영업 중인 전 지역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조기퇴직, 기간제 직원고용 억제 등이 포함되며 오는 10월내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력 감축에 나선 듀프리와 달리 국내 주요 대기업 면세사업자들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면세점 등은 2500여명 수준인 면세직군의 고용규모를 그대로 유지 중이다. 각 사마다 주 3·4일 근무, 2주~한달에 걸친 유급휴가 등 탄력근무제 시행으로 비용을 줄이는 한편 정부의 고용 정책지원 등 도움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면세업은 정부가 지정한 특별고용지원 8개 업종 중 하나다.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로 면세점 매출이 크게 하락하자 정부는 고용안정을 위해 면세업체에 고용유지 지원금을 지급했다. 실제 지난해 32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호텔롯데는 올 1분기 3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 기간 호텔신라의 영업적자도 558억원에 달하는 등 면세업계는 사상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고용유지지원금은 면세업체가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휴업할 경우 휴업수당 일부를 재정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이 지원금은 면세업체들이 신청자에 한해 월급의 70~80%를 지급하는 유급휴가를 시행한 계기가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내 면세점 임대료를 감면한 것도 업계의 고용이 유지되는 데 한몫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에는 면세점 임대료 납부기한을 유예해주는 수준의 소극적 지원을 벌이다 이후 임대료를 50% 감면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담긴 조건 중 하나가 고용유지에 힘써달라는 것이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업계가 매우 힘든 상황인데 그나마 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줄고 고용유지지원금이 나와 다행"이라면서 "하반기에도 매출공백 가능성이 높지만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지원책이 연장될 필요성이 있다고 피력 중이다. 당장 다음달 이후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혜택이 중단된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오는 9월 15일자로 종료 예정이다.  


다른 관계자는 "서울 시내면세점 몇 곳을 제외한 국내면세점 다수가 휴업했거나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면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장기 유행하고 있는 터라 정부 지원이 연장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