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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수탁' 기피…중소형운용사 '피말라'
배지원 기자
2020.07.24 08:58:29
건전한 사모투자상품 출시 안돼 피해는 소비자 몫 '부메랑'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등 잇따른 사모펀드 부실운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탁 업무를 맡는 은행 등이 신규 계약을 아예 기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펀드 자금이나 조성 절차까지 마무리한 중소형 운용사들조차 수탁은행을 설정하지 못하는 이유로 펀드 결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몸사리기 행보가 자칫 운용업계 전반의 고사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특히 대형 금융기관의 과민한 태도로 인해 다양하고 건전한 금융투자상품이 줄면서 피해는 재차 금융소비자 몫으로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가뜩이나 좁아진 금융투자 상품 선택지가 더 줄었다는 얘기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국내 사모펀드 자금은 순유출(해지)을 기록했다. 올해 1월말 -2756억원으로 전환된 뒤 2월에 다시 순유입세를 보였지만 3월에 1조4660억원이 순유출됐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1조6145억원, 1조4269억원이 순유출되면서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6월말에도 4151억원이 더 줄어들었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 사태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까지 터지며 급속히 위축됐다. 부실 사모펀드를 둘러싼 판매사와 수탁사, 사무관리회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상품 수탁사인 은행들은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사모펀드 수탁을 외면한 은행권의 행보는 자산운용업계의 전반의 신규 펀드 조성도 가로막고 있다. 대부분 운용사가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활용하지만 PBS도 은행에 재위탁을 맡기고 있는 만큼 펀드결성 자체에 어려움이 이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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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산운용사 대표는 "신규펀드 조성을 위해 투자처 선정과 투자금 모집을 대부분 완료했지만 수탁은행을 구하지 못해 최종 결성을 마치지 못했다"며 "은행에서 '최소 6개월동안은 신규펀드 수임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사실상 펀드 결성을 전면 중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외에도 증권유관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이 이들 펀드의 수탁업무에 나서고 있지만 운용사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B 운용사 관계자는 "수탁은행을 구하지 못해 증권금융에도 요청을 했지만 업무를 맡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증권유관기관임에도 수탁사의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금융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수탁업무를 꺼리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시중은행에 비해 수탁 규모를 크게 가져갈 수 없다보니 수임하지 못한 운용사도 나타나고 있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과 증권금융 외에 일부 증권사 PBS 역시 사모펀드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상위 증권사의 PBS 총 수탁고는 31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에 비해 3조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실제 국내 주요 증권사 6곳의 PBS 수탁계약 잔고는 모두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삼성증권 PBS의 상반기 총 수탁고는 7조7300억원 대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24.5%)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이마저 2019년 말보다 2500억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2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에 비해 계약잔고가 1조1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3위인 NH투자증권은 6조원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2000억 이상 감소했고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도 2000억~7500억원 규모의 감소를 보였다.


증권사 PBS 수탁고에는 기존 설정펀드의 환매나 계약해지 등이 포함된 만큼 수탁고 감소를 곧바로 신규 펀드의 수탁업무 외면으로 연관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전반적인 규모의 감소는 예년에 비해 신규 펀드 설정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사모펀드 시장 자체가 침체되며 은행과 증권업계가 수탁이 줄어든 점도 있지만 업무 자체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매력이 떨어진 탓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각종 부실 사모펀드로 인해 낮아진 시장 신뢰와 높아진 손실 가능성도 수탁업무의 개점 휴업을 부추긴 것으로 꼽히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사모펀드 제도개선안은 PBS와 은행의 감시·견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크지 않은데 책임만 커지는 상황으로 변한만큼 PBS 사업의 매력 자체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운용사의 개별적 일탈로 인한 시장 신뢰 하락이 금융투자 업계에 미친 파장을 고려하면 은행과 증권사의 소극적인 대처는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고사위기에 놓인 중소형 운용업계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은행, PBS 등이 (수탁)업무의 정상화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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