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총 5조원을 들여 준비해 온 LG디스플레이의 숙원 프로젝트 중 하나인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준공한 지 약 1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개발구에 위치한 8.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공장에서 출하식을 갖고 본격적인 OLED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 광저우 공장에 5조 투입…흑자전환 핵심 카드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OLED 생산의 핵심 기지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광저우에서 월 6만장(원판 기준) 규모의 OLED 패널을 양산할 예정으로, 여기에 기존 파주 생산 물량(월 7만장)까지 더하면 LG디스플레이는 월 13만장의 OLED 대형 패널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광저우 공장의 생산능력을 월 9만장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공저우 공장에서는 48, 55, 65, 77인치 패널을 생산한다.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도 도입, 생산량 확대 및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MMG는 유리 기판에 서로 다른 크기의 패널을 찍는 기술이다. MMG를 활용해 8.5세대 유리 원장 기준으로 77인치 2장, 48인치 2장을 만들 수 있다.

이날 양산 출하식에 참석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이라며 "광저우 신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우리는 대형 OLED 사업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모두 가속화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이어 "본격 양산에 이르기까지 예기치 않은 대내외 변수들이 많았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성공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해 낸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격려하고 "앞으로 더 높은 목표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후발업체들과의 기술격차 확대와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대형 OLED 사업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년을 기다렸다" 기술격차 확대 기대

사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부터 광저우 공장 준공식을 준비하고 본격 가동을 추진했다. 하지만 OLED 유기물 재료 변경 등의 이유로 한 차례 일정이 미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차질이 빚어졌고, 지난 3월 이후 총 4회에 걸쳐 약 900명의 핵심 엔지니어들(협력사 포함)을 전세기로 현지에 파견하는 등 노력 끝에 양산체제 구축이 약 1년 만에 마무리되게 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 양대 생산거점 체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앞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형 OLED 대세화'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OLED만의 차별화된 가치와 프리미엄을 제공하기 위한 신기술 적용, 제품 다변화, 이종산업과의 협업 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패널 출하량은 2020년 440만대에서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2025년에는 1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광저우 신공장 본격 양산으로 시장 수요에 보다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