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HDC현산 "8월중 재실사 개시하겠다" 통보
매각자측 24일 계약 마무리 요구에 '반격'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4일 14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KDB산업은행과 금호산업에게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자 측이 오늘(24일) 유상증자와 구주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것을 요구한 것에 따른 반박이다.


2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내달부터 아시아나항공 우발채무를 비롯한 법적·재무적 상황에 대한 재실사를 시작하겠다고 최근 산은과 금호산업에 공문을 보냈다. 재실사 일정은 약 3개월에 걸쳐 잡혀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주요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보고 재실사를 통해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부채 급증, 차입금 증가, 당기순손실 급증, 자본총계 및 영업이익 급감 등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고 강조해왔다. 이는 코로나19와 회계기준 변경과도 무관한 사항이라는 게 HDC현산의 입장이다. 


여기에 동의 없이 1조7000억원 규모의 차입이 이뤄진 점도 문제 삼고 있다. 또 에어부산의 라임 펀드 투자 손실, 금호고속 부당지원 행위,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사건 등 법적 우발채무 문제도 얽혀 있다.


HDC현산은 이러한 주요 선행조건을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산은 측이 이날까지 유상증자 및 구주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것을 요구한 점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설사 매각자 측이 내세운 주요 선행조건이 러시아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여부였다면 이미 지난 13일 계약 마무리를 요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경쟁당국인 FAS(Federal Anti monopoly Service)는 이미 지난달 말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신고에 대해 '심사 대상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리고 한국 시간으로 2일 오후 늦게 공식 통보했다. 매각 측의 선결조건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주식매매계약(SPA)상 유증 및 구주매매계약 종료일은 지난 13일이었다. 그러나 매각 측은 아무런 고지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주요 선행조건 충족일을 14일로 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상 이날까지 계약 마무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HDC현산은 주요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상황이고 이날까지 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근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HDC현산은 관련 사항을 산은에 문의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하자 재실사 개시라는 반격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M&A 업계에서는 '산은이 사실상 거래 종료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스타항공 M&A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M&A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의 없이 일정을 임의대로 정할 경우 이행보증금 다툼 등에서 매각자 측이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A업계 관계자는 "산은이나 금호산업 모두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인수의지가 없다고 보고 거래를 종결하려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일방적인 계약 마무리를 요구하게 되면 추후 발생할 이행보증금 다툼에서 매각자 측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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