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철강산업
'조' 단위 환경투자...경영부담 '가중'
⑤ 포스코·현대제철, 실적 악화 속 투자 불가피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3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점점 더 가혹해지고 있다. 패권을 다투는 미·중 무역분쟁과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해외에서는 나라마다 보호무역을 외치며 단단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조산업인 철강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하지만 극한의 위기 안에서도 실타래를 풀 해법은 있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철강산업이 처한 현실을 짚어보고 탈출 전략을 살펴봤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기업들이 환경투자에 아낌없는 돈을 쏟아 붓고 있다. 특히 국내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혐의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복구하고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조 단위 환경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기업 실적 저하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현 시점에서 자칫 경영부담의 족쇄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세계적으로 제조업에 대한 환경규제는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철강도 이러한 환경규제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지난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거래제'를 도입했다. 탄소배출권거래제는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권 총량을 설정하여 개별 기업들에게 할당하고 할당 범위 내에서 배출을 허용하는 제도다. 또 여분 또는 부족분에 대해서는 타 기업과의 거래를 허용하도록 하고 있다. 내년 3차 계획(2021~2025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2차 기간(2018~2020년) 연평균 6억5900만톤 수준이던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에서 2500만톤 가량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대기오염물질 농도기준도 전년대비 평균 30%를 강화했다. 지난 4월에는 대기 총량규제 대상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권역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규제 강화 추진은 철강기업들의 환경투자를 종용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고로 브리더 개방을 둘러싼 대기오염물질 배출 혐의가 제기되며 고로 정지라는 유례없는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다. 다행히도 철강산업 경쟁력 저하를 우려한 민·관·정의 노력으로 고로 브리더 개방이 조건부 허용돼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친환경 제철소로서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했다. 양사는 당분간 친환경 설비 구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환경투자에 나선 상태다. 포스코는 오는 2024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 35% 감축 목표를 세우고 2019년부터 3년간 약 1조800억원의 대규모 환경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2018년 1500억원 남짓이었던 포스코 환경투자비용은 지난해 4600억원까지 대폭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포스코 전체 설비투자 비용의 27%에 달하는 규모다. 포스코는 올해도 비용감축 없이 약 4200억원 수준의 환경투자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년 전체 설비투자의 11% 가량을 환경개선분야에 투자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렸다"면서 "올해도 친환경설비 구축이 핵심 추진 과제이기 때문에 환경과 관련한 투자는 계획대로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대규모 환경 투자를 통해 이미지 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각 고로 소결공장에서 배출하는 배가스를 줄이기 위해 올해까지 총 3723억원을 투입해 1,2,3소결공장 청정설비 건설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1,2소결 청정설비의 경우 지난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3소결은 올해 6월 완공돼 본격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이 외에 내년까지 총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당진제철소 비산먼지 억제 시설과 탈질설비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계획된 환경 개선 투자를 완료하면 생산공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의 50% 이상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환경 투자는 당연히 지속되어야 하지만 높아진 투자비용이 불황에 내몰린 철강기업의 경영 부담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제조산업 경기가 비관적이다.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철강 주력산업의 동시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 여기에 환경부문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로 인해 비용적인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결국 수익 개선 부담과 함께 환경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지는 철강업계의 또 다른 숙제이자 도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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