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제2배후도로 논란
리파이낸싱, 산은·KB국민 '동상이몽'
KB는 CI에 "CDS 증액분 에스크로 계좌로 활용" 제안…산은 "리파이낸싱 필요없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부산신항제2배후도로㈜가 대주단 사이의 이견으로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 추진에 난항을 빚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주요 대주단들이 금융주간사인 KB국민은행과 건설투자자(CI) 사이에 오간 텀시트(주요거래조건)를 뒤늦게 알아채면서다. 


리파이낸싱을 적극 추진 중인 KB국민은행과 달리 산은 등은 리파이낸싱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대주단 모집은 물론 텀시트 합의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부산신항제2배후도로㈜는 지난달부터 리파이낸싱에 참여할 대주단을 모집하고 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금융주간사인 KB국민은행과 주요 대주단인 KDB산업은행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인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남해고속도로제3지선). 출처=카카오맵 캡처.


부산신항제2배후도로㈜의 CI 관계자는 "7월 초 주간사와 대주단이 협의를 했지만 대주단 측에서 한 달째 답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CI에 제시한 텀시트를 반영할 경우 굳이 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있나 하는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지난 2018년과 2019년 리파이낸싱 추진 당시 걸림돌이었던 CI 측의 자금보충약정(CDS) 추가 증액과 관련한 협의는 일단락됐다. 금융주간사는 CI 측에 에스크로 계좌로 CDS 증액 분을 부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연대보증에 불참한 CI가 추가 보증액 550억원 중 자사 지분만큼만 에스크로 계좌에 보충하는 방식이다.


CI 중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은 에스크로 계좌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CDS 금액이 300억원을 초과할 경우 내규에 따라 회사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 에스크로 계좌를 통할 경우 이들이 부담하는 금액은 각각 50억~6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다만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은 해당 내용을 7월 초가 돼서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뒤늦게 해당 내용을 파악하면서 리파이낸싱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대주단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대주단 입장에선 자금제공의무와 수익률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의 조건이 유리하다"며 "무리하게 낮은 금리로 리파이낸싱을 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는 이유는 부산신항제2배후도로㈜의 디폴트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신항제2배후도로㈜는 부산신항 조성이 늦춰지면서 교통량이 예상치에 크게 못미쳐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개통년도인 2017년 이후 매년 1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수요 부족에 금융비용 부담이 더해지면서 당기순손실도 2017~2018년 400억원에서 2019년 1475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매출액은 2017년 50억원, 2018년 99억원, 2019년 122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머물고 있다. 


그는 "특히 소규모 CI들에게 자금 문제 등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우량한 CI들이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량 CI들이 에스크로 계좌를 통해 연대보증을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CI 측은 대주단의 반응만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선 리파이낸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CI 관계자는 "주간사로부터 텀시트와 약정서를 전달 받아야 법무 등 내부검토를 할 수 있는데 현재 한 달 동안 논의가 멈춰있어 텀시트 합의도 낙관할 수 없다"며 "산은의 반응이 미온적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대주단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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