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올해 2분기 신한금융그룹의 총자산 증가율이 0%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원화대출금이 증가했음에도 전체 자산 규모는 정체된 것. 이에 대해 신한금융은 외화자산과 신탁자산 등이 늘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4일 발표된 올해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한금융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57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03% 증가했다.
금융회사의 총자산이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피해 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에 금융회사들이 앞장섰고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을 인수하기까지 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외로 평가된다.
반면, 신한금융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올해 2분기 총자산은 569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 또한 총자산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신한금융이 컨퍼런스콜로 진행한 IR행사에서도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IR행사에 참석한 한 애널리스트는 '대출 성장이 견조한데도 총자산증가율이 낮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실제 신한금융의 올해 2분기 대출금(은행 기준)은 23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7%(6조원)가량 증가했다.
이에 대해 박철우 신한금융 IR부장은 "대출자산이 성장했지만, 대출자산 이외에 외화자산이나 신탁자산 등이 성장하지 못해 총자산이 정체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총자산이 뒷걸음친 영향이 컸다. 신한은행의 올해 2분기 총자산은 50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의 총자산은 3.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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