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PPP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정책과와 서울시는 24일 서울에서 잠실 마이스 PPP사업의 제 3자 제안 공고를 실시하기 위해 제안요청서(RFP) 관련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울시와 잠실 마이스 PPP사업의 제 3자 공고를 추진하기 위해 서울에서 담당자들이 모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협의를 마무리하면 서울시 의회 동의를 받은 뒤 기재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제3자 제안 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잠실 마이스 PPP사업은 서울시가 잠실운동장 33만4605㎡ 부지에 전시, 컨벤션, 스포츠 콤플렉스 등 문화시설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2조2280억원으로 전액 민간에서 조달한다.

사업의 최초 제안자는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이다. 지난 2016년 10월 민간 사업자가 50년 동안 잠실 마이스를 운영하는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대표 주관사인 무역협회를 비롯해 17곳이 참여하고 있다. 건설투자자(CI)로는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참여했다. 재무적 투자자(FI)에는 산업은행, KB국민은행 등이 함께 하고 운영 투자자(OI)로는 파르나스호텔 등이 들어갔다.

현재 업계에서는 잠실 마이스 PPP사업을 놓고 최초 제안자를 포함해 2파전 또는 3파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하나금융투자 부동산본부에서 재무적 투자자(FI) 주도형으로 잠실 마이스 사업의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디벨로퍼 겸 컨설팅 기업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 3자 제안 사업 참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최초 제안자인 무역협회 컨소시엄의 CI로 들어갔다"며 "사업을 검토 중인 하나금융투자 컨소시엄에도 대형 건설사들 4~5곳이 CI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잠실 마이스 PPP사업의 제3자 제안 공고가 나오지 않은 만큼 RFP 조건이 어떻게 설정되는 지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4년 전에 제안한 BTO 방식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투자금은 투자금대로 날리고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PPP업계 관계자는 "서울 잠실 한복판에 마이스 복합시설을 짓는다는 상징성 때문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수익성을 보장하지 않는 RFP가 나온다면 아무리 상징성이 크다고 해도 기업들이 참여율이 저조해져 경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