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대
금융지주, 계열사간 헤게모니 경쟁에 '난감'
지주사 "선 신청 후 정리 요청"···금융당국 "지주 계열 내부 정리 후 신청해라" 거절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다음달 5일 마이데이터 예비신청을 앞두고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간의 데이터 경쟁 문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계열사 각각 따로 신청해야 할 웃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금융지주사들은 일단 먼저 지주사로 신청만 먼저 받아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지만, 금융당국은 "지주 계열사들이 내부적으로 통합·정리 후 신청하라"며 거절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일단 은행과 카드, 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이 먼저 마이데이터 예비신청을 각각 진행한 후, 상황에 따라 통합하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5일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예비신청 기간이 시작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큰 만큼 100여개 사업체들이 예비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소비자가 통신사와 금융사, 국민연금, 유통업체 등 분산돼있는 자신의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활용하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체 중 한 곳을 통해 자신의 데이터를 모아보고 신용도 조정 등 각종 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에 관심을 보이는 사업체들 중 금융지주사들은 현재 곤란한 상황이다. 지주사 차원으로 예비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각 계열사들이 각각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유는 은행과 증권, 카드사 중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할 주요 사업체로 선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계열사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지주사도 아직 마이데이터를 어느 계열사 중심으로 이끌어나갈지 정리를 하지 못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한 곳에서 데이터를 모아볼 수 있는 만큼 데이터가 경쟁력이 된다. 금융지주사 계열 중 한 곳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맡으면 해당 계열사의 비중과 역할이 커진다. 


결국 금융지주사 내부의 헤게모니 경쟁이 불가피하다. 금융지주사 자체로 마이데이터 사업체를 구축할 수도 있지만, 지주사는 영업을 할 수 없다. 결국 한 계열사가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 데이터 사업을 놓고 각 계열사들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처럼 은행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곳은 은행 중심으로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의 비중만큼 신한카드도 무시할 수 없다. 신한카드가 마이데이터에 대한 관심도가 크지만, 신한은행의 비중을 간과할 수 없다.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 사정도 신한금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예비신청 기간에 이 같은 이해관계를 정리하기 어려운 탓에 일단 각 계열사들이 별도로 신청하기로 한 것이다. 마이데이터 관련 준비비용만 200억~3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각 지주사들마다 필요 없는 비용만 지출하게 됐다.


따라서 금융지주사들은 금융당국에게 "먼저 지주사 차원의 신청을 받아주면 향후 내부 정리를 통해 추진하겠다"며 '선(先) 신청 후(後) 통합 정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금융지주사들이 내부적으로 정리를 못하는 상황에서 예비신청을 받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자칫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다른 사업체들이 서로 합종연횡할 때 오히려 방해만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할 계열사와 데이터 정리 및 통합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상황에서 뛰어들어야 다른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체나 스타트업과 연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내부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마이데이터 사업의 예비신청을 받아달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며 "제대로 할 사업체가 아니면 예비신청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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