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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이라크, 건설발주도 줄줄이 밀려
이상균 기자
2020.07.29 08:51:43
재정부족에 코로나19…현대‧한화‧대우건설 '함흥차사'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4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이라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대규모 건설사업의 발주를 기대했지만 저유가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사업 추진 여부조차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종파간 무력분쟁과 정국 불안이 끊이지 않는 이라크의 사업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사업 수주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석유산업 비중, GDP 60%‧수출 80%‧재정수입 98%


이라크는 중동 지역 내에서도 사업 진행이 느리기로 정평이 난 곳이다. 우선 원유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국제유가가 낮아지면 재정이 금세 부실해진다. 이라크의 석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60%, 수출의 80%, 재정수입의 98%에 달한다. 오랜 기간 UN의 경제제재가 지속된 탓에 석유와 농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위축된 상태다.


여기에 종파별 무력분쟁이 자주 발생해 원유, 정제설비, 파이프라인, 전력, 상하수도, 도로 등 기간산업 인프라가 크게 손실됐다. 한화건설이 진출해있는 비스마야의 경우 바그다드에 인접해 있어 시아파 민병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는 것만으로도 공사 진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한·이라크 특사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예산 부족에 시달리면서 기존 사업장뿐만 아니라 신규사업 발주까지 영향을 미치자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 지출 최소화 ▲지불유예 방식에 의거한 인프라 개발 유도 ▲국제금융기관(IMF, WB, ISDB)의 지원 활용 ▲외국인 투자 적극 유치 등을 재정적자 타개 방안으로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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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도 상당하다. 최근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보니 예기치 않은 분쟁이 휘말리는 상황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이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폭살한 뒤 페르시아만 인근에 전운이 감돌았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라크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의 현장 중 페르시아만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는 카르발라 정유공장과 알포 접속도로, 알포 서쪽 방파제 현장 등이 있다.


◆현대건설 노리는 물유정공급시설, 2.9조원 규모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상당수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수주 확정과 사업 발표를 기다리던 국내 건설사들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건설사 중 이라크에서 가장 많은 사업을 진행한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5월 유정 물공급시설 공사의 낙찰의향서를 접수받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Basrah Oil Company)가 발주한 유정 물공급시설은 공사비만 2조9249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바스라 남부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배럴의 물을 생산하는 해수처리 플랜트 공사다. 


26억달러 규모의 바그다드 Elevated Train과 15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사업도 현대건설이 노리고 있는 대표적인 이라크 프로젝트이지만 현재로선 연내 발주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 기준 역대 최대인 이라크 비스미야 사업을 진행 중인 한화건설도 올해 추가 수주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한화건설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평화엔지니어링과 함께 3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었다. 이라크 당국은 지난해 초 입찰 계획을 공고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소식이 전혀 없다.


한화건설과 함께 최근 이라크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다. 현재 이라크에서만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대우건설은 알포항 컨테이너터미널 호안공사 패키지2와 코르 알주바이르 침매터널 제작장의 후속 공사 등을 노리고 있다. 이들 공사의 발주처가 모두 이라크항만공사로 그동안 대우건설과 세 차례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은 향후 대우건설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들이다.


이라크 당국이 알포항을 국제항으로 발전시키는데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라크는 해안선 길이가 58km에 불과해 항구가 고작 6개에 불과하다. 이중 움카스르(Umm Qasf) 항구를 제외하면 수심이 낮아 국제항구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알포항 역시 반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규모가 매우 작은 편이다.


하지만 이라크항만청은 전혀 답이 없다. 5억달러 규모의 알포항 컨테이너터미널 호안공사 패키지2는 올해 1분기 내로 입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가뜩이나 재정부실이 심각한데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발주가 대부분 밀리고 있어 발주시기를 예측하기조차 쉽지 않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이라크에서 연내 발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발주 예정이었던 프로젝트가 대부분 밀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 전문가는 "이라크의 예산부족 현상은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신규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민간 사업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국가신용등급(투자부적격)이 워낙 낮아 민간에서 재원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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