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IPO 차질 빚나···베트남·AI '불투명'
주관사 선정 후 '감감'···2021년 상장 계획도 무산 가능성 '솔솔'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현대카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해 주관사까지 선정했으나 감감 무소식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IPO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베트남 사업과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개인화 시스템 출시 모두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이 예상한 올해 하반기는 물론 정 부회장이 내심 목표로 잡은 내년 IPO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첫 해외진출인 베트남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로 베트남 현지 금융당국이 사업 승인을 내지 않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 'FCCOM'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고, FCCOM과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당초 양사는 올해 1분기 안에 주식 인수와 양국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 본격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최근 베트남에서 신용카드 사용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등 현대카드의 첫 해외진출 국가로 베트남은 최적으로 여겨졌다. 여기에 FCCOM이 개인대출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현대카드의 베트남 진출이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베트남 금융당국의 승인이 더 늦춰질 경우 다음 해에도 베트남 사업에 대한 가치를 평가받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


AI 기반 고객 개인화 시스템 출시도 미지수다. 정부는 내달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격화를 예고하면서 소비자의 빅데이터를 보유한 카드사들도 새 수익원으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AI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사업도 쉽지만은 않다. 카드사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자금력이 막강한 핀테크 기업들의 진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막대한 개인 금융데이터를 보유한 금융지주들도 한 판 경쟁에 뛰어든다. 현대카드로서는 힘겨운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AI 시스템의 경우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고객에게 서비스될 수 있지만 데이터 부족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베트남 사업과 AI 시스템 출시는 정 부회장이 내세운 현대카드의 IPO 전제조건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IPO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으려면 2021년까지는 상장을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베트남 진출과 AI 시스템 출시 등으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드업 성장 자체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현대카드로서는 성장 동력을 확보한 후 IPO를 진행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밖에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주요주주와 IPO 관련 협의가 이뤄졌는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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