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연이은 IPO로 바이오 투자 '결실' 목전
백신회사 바이오사이언스 주관사 선정…팜테코·플라즈마 줄줄이 대기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SK의 바이오 투자가 계열사의 연이은 기업공개(IPO)로 결실을 맺을 분위기다. 세계적인 저명 인사 빌 게이츠가 한 몫 거들면서 흥행에 불이 붙고 있다.


◆IPO 다음 타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빌 게이츠도 거들었다


SK바이오팜이 이달 초 상장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에 기록적인 상한가 행진을 펼친 것에 이어, 이번엔 또 다른 바이오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장을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마침 게이츠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콕 찍어 극찬하면서 비상장사인 이 회사는 주말 내내 국내에 큰 화제를 뿌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며 현재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게이츠는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한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자신이 직접 투자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6월까지 코로나 백신 2억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27일 "게이츠 이사장이 경영 은퇴 후 가난한 나라의 의료 지원 등에 주력하고 있는데, 지난 2014년 SK케미칼과 장티푸스 백신 보급 사업을 같이 한 적이 있다"며 "그런 연이 닿아 계속 협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게이츠 이사장의 서한과 IPO 발표가 우연의 일치로 겹쳤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에 앞서 지난 21일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보건복지부와 함께 백신 후보물질의 세계적 공급 및 국내 물량 확보를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일주일 사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의 국내 선두 주자로 쑥 올라선 셈이다.



◆케미칼부터 플라즈마, 팜테코까지…SK 바이오 5총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SK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1호 신약을 만들어낸 SK케미칼이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을 두루 망라하고 있다면,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에 특화된 회사라고 할 수 있다"며 "SK케미칼의 바이오 관련 자회사인 SK플라즈마는 알부민 등 혈약제제를 제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지주사 ㈜SK도 두 개의 바이오 관련 자회사를 두고 있다. 하나는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고 최근 국내 코스피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SK바이오팜이고, 다른 하나는 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 SK팜테코다.


SK바이오팜은 신경계 전문 신약 개발 회사다. 지난 5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 내놨으며, 수년 내 뇌종양(뇌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팜테코는 세계 굴지의 CMO 기업으로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세계적인 제약 회사들의 발주를 받아 그들이 원하는 약을 대량생산하는 기업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SK의 경우, 5개 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진 편이다.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올해부터 동시다발적으로 그간의 투자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2의 SK바이오팜 나올까…팜테코는 나스닥 '정조준'


바이오 관련 5개 기업 중 현재 상장된 회사는 SK케미칼과 SK바이오팜 뿐이다.


SK케미칼은 선경합섬 시절이던 지난 1976년 상장되는 등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출시와 맞물려 이달 초 코스피에 등장했다. SK바이오팜은 첫 날인 지난 2일 공모가 4만9000원에서 100% 오른 9만8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당일 상한가인 12만7000원까지 치솟는 '따상'으로 미국 출시 신약의 위력을 증명했다. 이어 3일과 4일에도 연속 상한가를 기록, 사흘 만에 공모가 4배의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유력증권사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SK바이오팜 못지 않은 흥행이 예고된다. 게이츠가 계산한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점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시점이 지금으로선 겹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백신에 대한 니즈가 2~3년간 꾸준할 것으로 보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성은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모회사 SK케미칼은 지난 21일 17만8000원이던 주가가 27일 30만원을 넘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기대감이 일찌감치 녹아든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SK팜테코의 IPO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시장 상장을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것과 달리, SK팜테코는 미국 나스닥 사장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나스닥 상장과 함께, 제약 및 바이오 혁신 기업이 밀집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SK의 의지가 담겨 있다.


SK플라즈마 역시 주력인 '혈장제제'를 통해 큰 잠재력을 선보이는 등 숨은 강자로 꼽힌다. SK케미칼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한 뒤 자연스럽게 IPO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IPO가 끝은 아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세노바메이트 등 신약의 미국 시장 연착륙이란 거대한 과제와 앞으로 싸워야 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초기 기대와 달리 기업 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만만치 않은 과제라는 비판 속에 둘러싸여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19는 바이러스 변종이 많아 백신 효과가 낮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SK팜테코도 CMO 시장이 점점 '레드 오션'처럼 변해가고 있어 나스닥 상장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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