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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돌파구 있나
유범종 기자
2020.07.29 06:30:20
⑥ 설비 구조조정·사업다각화 '잰걸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4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점점 더 가혹해지고 있다. 패권을 다투는 미·중 무역분쟁과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해외에서는 나라마다 보호무역을 외치며 단단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조산업인 철강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하지만 극한의 위기 안에서도 실타래를 풀 해법은 있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철강산업이 처한 현실을 짚어보고 탈출 전략을 살펴봤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최근 몇 년간 전세계적으로 유수 철강기업들의 인수합병과 설비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공급과잉 심화로 한층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여겨진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더해지며 시장 재편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철강기업 역시 지속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에 섰다.



국내 철강 전문가들은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주력해야 할 부분은 균형 잡힌 수급환경 구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 철강시장은 주력 수요산업들의 동반 침체와 높아진 수출장벽, 중국과 일본 등 인접국들의 밀어내기 수출 등으로 이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이 전략적 수단으로 사용했던 감산도 더 이상 일시적이 아닌 상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개별기업들의 설비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과거 한 차례 설비 구조조정을 추진한 적이 있다. 지난 2016년 한국철강협회는 자발적인 철강 구조조정 작업을 위해 BCG(보스턴컨설팅그룹)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당시 BCG는 최종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철강수요가 향후 2030년까지 연 1%대의 저성장이 예상된다. 연평균 7억~12억톤 가량의 조강생산능력 과잉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개별기업들의 경쟁열위와 공급과잉 품목에 대한 사업재편과 설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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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컨설팅 이후에도 국내 철강업계의 실질적인 설비 구조조정 사례는 전무했다. 각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가지고 가는 상황에서 한 기업의 자발적인 설비 구조조정은 자칫 경쟁력 도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아울러 설비 구조조정이 인력 감축과 직결되는 것도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되어버린 철강 구조조정은 흐지부지됐고 이는 국내 수급 불균형 심화와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되돌아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기업들이 생존의 길목에 내몰리면서 설비 구조조정 화두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더 이상 구조조정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노후화된 설비 중심으로 과감한 폐쇄를 진행하는 대신 I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등을 통해 생산 효율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무게를 얻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대표 맏형인 포스코는 이러한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포스코는 국내 최장수 고로인 포항 1고로의 내년 폐쇄를 결정했다. 포항 1고로는 1973년 6월 조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47년간 가동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노후화 설비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철강 공급과잉 심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설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내 철강산업은 고도성장기를 거쳐 완연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 규모의 확장이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는 종결됐다"라며 "국내 철강 생태계가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각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노후설비를 정리해 수급균형을 맞추고 경쟁 강도를 낮추는 작업에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 철강사업 부담 줄이자 '사업다각화 눈길'


국내 철강기업들의 지속 생존을 위해서는 철강사업 부담을 줄여줄 새로운 사업 추진도 중요한 숙제로 남겨졌다. 최근 국내 철강기업들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비(非)철강부문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본업인 철강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다. 향후 철강기업들의 이러한 신(新)사업 추진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은 새로운 사업 진출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3년까지 철강과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에 4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이 가운데 신성장 부문에만 10조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해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포스코 미래를 이끌 신성장 부문의 핵심은 전기차배터리 소재인 이차전지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포스코 100대 개혁 과제'에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포함시키며 관련 투자와 기술개발에 총력을 쏟아 붓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인 양·음극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의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현대제철은 그룹 수소전기차 사업에 발맞춰 수소연료전지용 금속분리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FCEV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생산량을 연 5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수소전기차 주요 부품인 금속분리판사업 확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 동안 의왕공장에서 연 3000대 분량의 금속분리판을 생산해왔으나 지난해 3월 당진에 약 280억원을 투자한 신규 금속분리판 1공장을 완공하며 연 1만6000톤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했다. 또 2공장 투자 등 지속적인 설비 확충을 통해 2021년 2만6000대, 2022년에는 3만9000대 수준의 생산체제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세아그룹 핵심계열사인 세아베스틸도 철강에서 벗어나 비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세아베스틸은 올해 초 알루미늄 소재업체인 알코닉코리아를 760억원에 인수했다. 세아베스틸의 알코닉코리아 인수는 철강에 국한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알코닉코리아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알루미늄 소재업체 알코닉의 한국 별도법인이다. 항공, 방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과 단조, 금속관 제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알코닉코리아 인수로 사업영역을 방산, 항공 등의 알루미늄 소재까지 확대하고 철강에서 줄어든 이익을 상쇄한다는 복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의 신사업 집중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수익성을 내긴 어렵겠지만 사업이 안정기에 들어선다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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