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제2배후도로 논란
파산 가능성 배제못해
CI측 "교통량 적어 콜옵션 의미 없어, 2030년까지 정상화 어려워"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부산신항제2배후도로㈜가 추진 중인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에 난항이 이어지는 가운데 2030년까지 교통수요량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더군다나 건설투자자(CI)가 제안 받은 텀시트의 내용도 문제시되면서 합의는 한층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기존 풋옵션 조건을 콜옵션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일부 CI를 제외하곤 시큰둥한 반응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통용하던 풋옵션은 교통수요량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CI가 재무적투자자(FI)들의 기존 지분과 후순위 채권을 조건 없이 인수하는 내용이다. 인수 대상 자금은 ▲KB국민은행 지분 512억원 ▲후순위 차입금A 785억원 ▲후순위 차입금B 70억원을 포함해 총 1367억원이다.



반면 이번 텀시트 협의에 따라 풋옵션은 콜옵션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콜옵션에 따르면 교통수요량이 적더라도 사전에 CI의 인수 의사를 묻고 FI의 지분·후순위 채권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I 측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CI가 감수해야 할 부담은 종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CI 관계자는 "선택권을 준다고 하지만 현재의 저조한 교통량은 앞으로도 꾸준히 채무불이행 사유로 작용할 것"이라며 "CI 입장에서 사실상 대주단이 얼마든지 인수를 강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부산신항제2배후도로의 교통수요량을 결정짓는 부산신항 완공은 아직 먼 이야기다. 부산신항은 1997년 처음 착공한 뒤 현재 1단계에 해당하는 북컨테이너를 완공해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다만 서컨테이터 현장의 완공 시점은 지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당초 완공 시점은 2020년이었지만 현재 막 삽을 뗀 현장도 있어 빨라도 2025년 이후에야 완공할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단위 공사별로 나뉘지만 서컨테이너의 경우 공정률은 공구에 따라 ▲2-5공구 92% ▲2-6공구 25% ▲상부공사 2% 수준"이라며 "하부공사가 2024년에야 끝나기 때문에 상부공사까지 마친다면 2025년 이후에 완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 시설 완공이 늦어지면서 교통수요량은 당초 협약 대비 50%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통수요량과 직결된 물동량 정상화 시점까지 예상하면 최소 2030년까지 만년 적자구조를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CI 일각에선 본질적으로 사업재구조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CI 관계자는 "현재 약정한 550억원의 CDS를 쏟아 부어도 고작 4년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며 "서컨테이너가 영업을 완전히 개시하는 시점까지 적어도 그 규모의 금액을 두세 번, 약 1500억원 더 내야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차선책으로 파산까지 고려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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